미얀마가 남방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의 본고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위빠사나를 배우기 위해 미얀마 불교의 고승을 국내로 초청하는 경우는 물론 미얀마의 수도원에서 직접 수행하는 한국 스님이나 신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얀마의 대표적 수도원인 마하시.찬메.빤딧타.쉐우민.따따마란디 수도원 등에는 스님을 비롯한 한국인들이 20여명 수행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위파사나를 체계적으로 정리,보급한 마하시 사야도(큰 스님)가 살았던 양곤 시내 마하시 수도원엔 5백여명의 수행자와 함께 한국인 4명이 수행 중이다. 찬메 예이타 수도원에도 백양사 출신의 효진 스님 등 4명이 수행하고 있는 등 한국인 수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위파사나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에 이르는 방편으로 썼던 수행법으로 고대 인도어로 '바로 본다'는 뜻.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해 깨달음에 다가서는 방법이다. 하루 종일 행선,좌선을 번갈아 하면서 매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통찰'한다. 마하시 수도원의 우체딜라 지도교수는 "밥 먹을 때는 숟가락을 들고,음식으로 가져가고,음식을 뜨고,입으로 가져가고,입에 넣고,씹는 하나하나의 동작을 다 통찰해야 한다"며 "감각도 의심도 모두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행을 통해 마음 속의 분노가 점점 줄어들고 마침내 윤회의 사슬을 끊고 열반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찬메 수도원에서 수행 중인 효진 스님은 "위파사나는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그 움직임을 지시하는 또다른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무상 무아 고통의 3법인을 체득하게 된다는 얘기다. 위파사나 수행의 또다른 특징은 사야도가 수행자를 직접 지도한다는 점. 효진 스님은 "처음에 사야도가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뒤 1주일에 두 번씩 수행자를 인터뷰하며 지도한다"고 소개했다. 미얀마 종교성의 우산륀 차관보는 "위파사나 수행을 위해 매달 3백명 이상의 외국인이 입국하고 있다"며 "모든 것은 무료"라고 밝혔다. 양곤(미얀마)=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