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길'은 '티베트 불교의 꽃'으로 불리는 '람림 명상법'에 대해 달라이 라마가 지난 76년 다람살라에서 강설한 내용을 정리한 것. '람림'이란 '깨달음의 길의 수행단계들'이라는 뜻으로 수행의 목표와 방법을 하사도(下士道) 중사도 상사도의 3단계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 단계인 하사도에서는 자신의 이로움을 위해 인간이나 천신의 영역에 다시 태어나는 것을 목표로 수행한다. 이를 위해 구루(스승)의 지도 아래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이생의 의미와 죽음에 대해 명상하고 불·법·승 삼보에서 귀의처를 찾는다. 특히 살생 도둑질 등 열가지 악업을 피하고 중생을 해치지 않도록 선업을 쌓야야 한다. 이에 비해 중사도의 수행자는 거듭되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 해탈을 추구한다. 계율·명상·지혜(戒定慧)를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도록 마음을 닦는 단계다. 달라이 라마는 이를 위해 '세간의 즐거움 보기를 호랑이가 풀을 보듯 마음을 닦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계·정·혜 3학의 높은 수행을 통해 윤회의 그물에서 벗어나는 것 만으로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 수 없다. 중생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보살행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람림 명상법의 마지막 단계인 상사도 수행자는 대자비심을 바탕으로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건지겠다는 대승적 보리심의 실현을 수행의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사랑과 자비,보편적 책임감 등에 대한 명상을 통해 보리심을 일으키도록 명상한다. 아울러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반야의 육바라밀과 사섭법 등 대승적 수행과 밀교적 가르침인 탄트라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완성하게 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