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직장에서의 리더십을 연계시킨 책 '땅콩 버터와 젤리 경영'(크리스·레이나 코미자예프스키 지음,박수현 옮김,중앙M&B,9천원)이 나왔다. 저자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 부르손 마스텔러의 최고경영자 부부. 이들은 9명이나 되는 아이를 키우는 일과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미국 식탁의 단골 메뉴인 땅콩 버터와 젤리처럼 연결돼 있다는 것을 하나씩 일깨워준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보이는 독특한 패턴과 회사 직원들의 그것이 비슷하다는 데서 힌트를 얻은 것. 이들 부부는 어느날 아이들의 행동과 부모인 자신들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늘 가르치고 이끈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 엄청난 것들을 배우고 있지 않은가. 이들은 아이들의 재능과 미덕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우는 일이 그들의 가장 큰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의 직원들도 마찬가지. 업무를 처리하는 태도가 제각각이고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도 각양각색이지만 저마다의 능력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것이 리더의 몫이다. 물론 직장의 리더가 가부장적인 역할을 흉내내라는 건 아니다. 저자들이 중시하는 것은 '관계를 잘 조율하는 리더십'이다. 회사에서 1백점짜리,집에서 50점짜리인 아빠는 훌륭한 리더가 아니라 반쪽 리더라는 것. 그래서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바람직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10가지 방법''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현명한 자세'를 제시한다. 확실한 가치관을 세우고 솔선수범하라,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것이 공통 분모. 그 위에 '만장일치에 얽매이지 말고 조종사처럼 방향을 잡아 행동으로 옮겨라''개인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스스로 장단점을 파악하게 하라''간섭하지 말고 자신감을 키워줘라''물고기는 머리부터 썩는다. 뚜렷한 가치관을 행동으로 전달하라''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칭찬과 솔직의 미덕을 배워라' 등의 지침들이 펼쳐진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