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음악을 위시한 월드뮤직(비영어권 음악) 앨범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쿠바재즈의 정상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앨범(월드서킷)이 최근 5만여장이나 판매되면서 월드뮤직부문 사상 처음으로 플래티넘(5만장)을 기록했다. 쿠바 최고의 재즈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의 독집앨범 "루벤 곤잘레스를 소개하며"와 쿠바의 에디트피아프로 불리는 오마라 포르투온도의 독집음반(이상 월드서킷)도 올들어 5천여장씩 판매됐다. 쿠바음악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음악을 함께 담은 편집앨범 "원월드"(굿)도 출시된지 석달만에 1만장 이상 팔렸다. 또 올해 발매된 "살사데쿠바"와 "쿠바레벌루션" (이상 밀란),"잊을수 없는 볼레로"(벨라스) 등도 판매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로스오버와 뉴에이지 음악이 클래식앨범시장에서 주류로 발돋움한 이래 월드뮤직 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앨범은 지난2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 내한 공연을 갖고 3월 빔벤더스 감독의 동명 영화가 상영된 후 판매가 가열됐고 관련 음반들도 쏟아졌다. 라틴댄스뮤직과 미국 재즈가 혼합된 쿠바음악은 리듬이 경쾌하고 호소력이 큰데다 음악자체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앨범을 라이선스로 제작한 워너뮤직코리아는 이 앨범만으로 매출 5억원,순익 2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원월드 앨범을 라이선스로 제작한 굿인터내셔널 관계자도 "이 앨범의 손익 분기점이 2천장에 불과하다"며 "올해 발매한 음반중 최고"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