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와 관련된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대구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이재규씨가 번역, 집필한 책은 드러커가 직접쓴 「이노베이터의 조건」(청림출판.388쪽.1만3천원)과 「피터 드러커 평전」(한국경제신문.304쪽.9천800원). 「이노베이터...」은 이미 출간된 「프로페셔널의 조건」「변화 리더의 조건」과 함께 드러커의 '21세기 비전'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이 책에는 사회, 경제, 정치 및 지식과 교육 등 각 부문에 닥쳐올 미래의 모습에 대한 드러커의 예측과 21세기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취해야 할 혁신의 전략이 제시돼 있다. 이미 「21세기 지식경영」에서 지식 사회의 도래와 그에 따라 개인과 사회에 닥칠 영향을 강조했던 드러커는 이번 책에서도 지식 사회로의 전환에 따른 여러 현상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드러커가 내다보는 미래의 모습은 사회적 다원주의가 확산되고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에 따라 인구 구성에 변화가 찾아오며 글로벌 경제로의 전환에 따라 재화와 용역의 교역보다는 자본의 이동이 경제의 원동력으로 자리잡는 사회이다. 또 시민사회의 보호자 역할을 해왔던 국민 국가가 시민사회의 주인인 거대 국가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고 드러커는 말한다. 드러커는 이같은 변화 속에서 지식인들은 권력을 소유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교육의 내용, 수준, 품질, 성과와 영향 등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지난 92년 이후 드러커와 교류하며 그의 저작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해온 이씨가 직접 쓴 「피터 드러커 평전」은 드러커의 유년기와 가정 환경에서부터 그가 만나 영향을 주고 받은 사상가들, 그리고 그의 생각이 성숙해온 과정을 밝히고 있다. 이씨는 책에서 경영 현상과 지식을 보는 관점을 바꿨다는 점에서 드러커를 '지식 르네상스인'으로 평가하면서 사회.경제.정치.경영.문학.예술 등 다방면에 대한 관심 속에서도 '자유로운 개인'의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드러커의 사상적 편력과 그의 생애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