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KBS2 오후 10시 30분)=지난 79년에 선보인 이 영화는 얼음같이 차가우면서도 시각적인 영감이 풍부한 획기적인 영상으로 종래의 SF영화들과는 차원을 달리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우주선 노스트로모호를 무대로 가공할 만한 번식력을 갖고 인간의 신체에 침입해 부화하는 우주 괴물 '에일리언'과 우주 승무원들간의 사투를 그렸다. 특히 외계의 괴물과 투쟁하는 단순한 구조 속에서 남성 우월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고 여성이 주도적인 위치로 올라선다. 외계에서 귀중한 광물자원을 실어 나르는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 호는 승무원 6명과 광석 2천만t을 싣고 지구로 귀환하고 있다. 인공 수면을 취하고 있던 대원들은 프로그램된 컴퓨터에 의해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는데 이들 중엔 2등 항해사인 엘렌 리플리(시고니 위버)도 있다. 혹성 LA-426 옆을 지날 때,지적 생명체의 것으로 보이는 발신파를 포착한다. 엘렌은 혹성 탐사를 위해 3명의 승무원을 급파한다. □지상의 사랑(EBS 오후 10시 10분)=이 영화는 두 여배우와 한 연출가에 대한 이야기지만 기본적인 스토리가 없는 묘한 영화다. 자크 리베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영화와 연극의 관계'란 주제에 대해 일종의 보고서를 제시하고 있다.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기보다는 자크 리베트의 영화에 대한 실험과 날카로운 분석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영화가 시작되면 욕실에서 나온 한 쌍의 남녀가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사람들은 사택에서 공연되는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이다. 연극 연출가인 클레망이 자신의 집에서 공연하게 될 연극에 두 여배우인 에밀리와 샤를로트를 집에 초대한 것. 이 집에는 클레망 말고도 폴이라는 이름의 마술가도 함께 살고 있다. 클레망과 폴은 베아트리스라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경쟁을 벌이는 연적관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