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해갈 때까지 농민들의 민통선 내 야간잔류를 허용해 드리겠습니다" 최근 강원도 철원군 전방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군부대들이 그동안 작전상 이유로 엄격히 금지해온 민간인 출입통제선내 야간잔류를 허용해 주고 있다. 도내 최대 곡창지역인 철원평야를 지키고 있는 육군 청성부대는 지난 1일부터주요 검문소에 이를 알려주는 안내문을 게재하고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북방지역의 영농활동시간을 늘려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아무리 늦어도 저녁 8시 30분까지 농사일을 마치고 철수해야했던 농민들이 일선 검문소에 당일 오후 3시까지 출입신고를 할 경우 최전방지역 철원평야에서 밤을 새워 가며 양수기 가동과 물꼬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인근 승리부대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와 풍암리 등 민통선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막바지 모내기활동과 물대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야간 영농출입을 허용해주고 있다. 이 야간출입 허용조치로 3개월째 물길이 끊어진 풍암리 들판에서는 지하수 물길을 찾기 위한 불빛이 야간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켜져 있는 등 암반관정개발 작업이24시간 체제로 이뤄지고 있다. 청성부대 관계자는 "가뭄때문에 야간에도 영농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민북 출입영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가뭄이 완전히 해갈될 때가지 한시적으로 민통선내야간영농활동을 보장해주게 됐다"고 말했다. (철원=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