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선원사터인지,아니면 고려 왕궁터인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 경기도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선원사터(사적 2백59호)에 대한 발굴에서 길이 38m짜리 대형 건물터가 확인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선원사터에 대한 발굴작업을 해온 동국대박물관은 최근 사적지 서쪽 지역에서 전면 38m,측면 18m짜리 대형 건물터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 건물터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는 총 12개의 소형 건물터와 청동나한상,'朴氏(박씨)' '劉氏(유씨)' 등 글자가 적힌 기와 등의 유물을 찾아냈다. 이에 대해 발굴단은 유구 노출 상황과 출토 유물을 통해 볼 때 선원사터는 가궐터가 아닌 사찰지일 가능성이 많다고 추정했다. 그 근거로 이곳에서 출토된 대부분의 기와가 불교와 관련이 깊은 연화문이나 범자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청동나한상의 경우 일반인들이 개인신앙 차원에서 호신불로 지니기에는 부적당하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러나 학계 일각에선 이 건물의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사찰이 아니라 고려의 강화 도읍시절 임시궁궐,즉 가궐(假闕) 중 한 곳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