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IFJ) 제24차 총회가 11일 오후 7시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크리스토퍼 워런 IFJ 회장과 에이던 화이트 사무총장 등 세계 각국의 현직기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김영모(金永模) 한국기자협회장은 개회사에서 "건국 이후 지난 50년간 한국의 기자들은 이념투쟁의 아픔과 독재정권과의 투쟁을 이겨내며 민주화를 일궈내는데 한몫을 했다"면서 "정치적 민주화가 진척된 지금의 한국기자들은 언론사주의 일방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국민의 시각에서 자유롭게 지면을 편집할 수 있는 권리를 찾기 위해 언론내부 개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언론은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기간 네트워크이며 언론의 보도와 비판기능이 없었다면 민주주의도 인권발전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21세기 언론은 정보화가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감시하고 독려하는 새로운 역할을 적극 모색해야할때"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통해 크리스토퍼 워런 IFJ회장은 "한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빠른 개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언론자유의 모델이 돼야 한다"면서 "(한국의) 주요 신문들(leading papers)이 정부의 세무조사를언론을 억압하려는 시도라고 항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우리는 그런 비판을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21세기 정보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정보화 시대의 언론'이란 주제를 내건 이번 총회는 △활동보고 및 토론 △지역회의 및 실무그룹 회의 △의제도출을 위한 패널토론 △회장단 선출 등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15일 막을 내린다. IFJ는 마지막날인 15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결의문과 한국 언론발전을 위한 결의문,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결의문을 각각 채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 오홍근(吳弘根) 국정홍보처장, 최학래(崔鶴來) 신문협회장, 박권상(朴權相) 방송협회장, 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장, 강신철(姜信澈) 관훈클럽 총무 등 정.관계 및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당초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중국기자협회와 베트남 기자협회 대표단, 그리고 기자협회의 초청을 받은 북한의 조선기자동맹 대표단 등은 이번 총회에 불참했다. 지난 1952년 언론자유 창달과 기자들의 권익옹호 및 자질향상, 윤리확립을 목표로 창설된 IFJ는 현재 전세계 104개국 143개 단체 소속 45만명의 기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세계최대의 언론인 단체로, 아시아권에서 총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자협회는 1966년 당시 베를린에서 열린 제8차 총회에서 IFJ 정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90년 가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