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아찔한 노출패션이 강도를 더하고 있는 올 여름. 남자 바지길이도 짧아지고 있다. 남성복 디자이너 송지오 우영미씨 등은 최근 열린 패션쇼에서 발목이 드러나 보이거나 종아리 중간에 걸쳐지는 길이의 바지를 선보였다. 초미니 반바지도 무대에 올렸다. 여름을 맞은 의류매장에도 다양한 길이와 스타일의 남성바지가 내걸렸다. 여성용처럼 투턱(바지 앞 주름이 두개인 패턴)이 잡힌 통바지,발목으로 내려오면서 통이 좁아지는 시가렛 팬츠,일자 무릎길이 바지 등 다채로운 디자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반바지는 업체들이 히트 상품으로 미리 점찍을 정도로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작년만 하더라도 무릎선이나 무릎 바로 아래 길이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미니"가 주류를 이룬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길이는 무릎 위 15~12cm 정도. 티셔츠와 어울려 편안한 일상복 패션을 연출할 수도 있고 수상 스키나 래프팅 등 레포츠를 즐길 때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소재는 면 마 면마혼방 등 천연 소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색상은 베이지 아이보리 카키 네이비 등 기본 색상에 스트라이프 체크 꽃문양등 무늬가 들어간 화려한 반바지도 등장했다. 디자인은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해 허리를 고무줄과 끈으로 묶음 처리를 한 스트링팬츠나 허리 주름이 두개인 투턱 스타일이 많다. 한 때 유행했던 주머니가 아래쪽에 큼직하게 달린 반바지는 퇴조하는 추세. 대신 단순하고 깨끗한 멋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늘어났다. 반바지를 입을때는 윗옷은 라운드 티셔츠에 셔츠를 겹쳐입고 셔츠의 윗단추를 한두개 풀어두는게 자연스럽다. 윗옷을 밖으로 살짝 꺼내 입는 것도 키가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무늬가 있는 반바지일 경우 윗옷은 단순한 민무늬를 선택한다. 가까운 여행이나 일상 옷차림으로는 반바지와 겉옷을 같은 색으로 통일하고 안에 받쳐 입는 옷에 포인트를 준다. 반바지 위에 하와이풍 셔츠나 파랑색이 들어간 아이템을 입으면 한 여름용 리조트 룩이 완성된다.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을 땐 양말은 생략하는게 좋다. 요즘 유행하는 운동화형 캐주얼 구두인 스니커즈를 신었다면 덧버선처럼 발등만 감싸는 양말을 안에 신어줘야 땀냄새가 덜 나고 단정해 보인다. 평상시에는 두툼한 면 양말과 함께 캐주얼 단화를 신어준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