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와 방학을 이용해 일반인들에게 깨달음의 향기를 전해주기 위한 여름수련법회(단기출가) 준비로 전국의 사찰들이 분주하다. 푸른 숲,맑은 물,시원한 바람 속에서 번잡한 일상사를 잊고 '참 나'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서다. 여름수련회를 마련하는 사찰들은 대부분 일정과 프로그램을 확정,참가자를 모집중이다. 불교신자 여부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어 해인사 송광사 등은 이미 신청자가 정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련기간은 대개 성인 4∼7일,학생 3∼4일.프로그램은 사찰마다 약간 다르지만 스님들의 일상적인 수행과 비슷하게 짜여있다. 가장 먼저 수련회를 시작하는 곳은 해인사. 오는 26일부터 4박5일의 수련회를 7차례 연다. 새벽 3시 기상-예불-참선-발우공양-독경-강의-발우공양(점심)-참선-산내 암자 순례-1천80배-스님과의 대화-반야심경 사경(경전 옮겨쓰기)·기도(1자3배)-오후 10시 취침 등으로 일과가 진행된다. 특히 유경험자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5차 수련회는 강의없이 참선정진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수행의 강도를 높였다. 다른 사찰들은 대개 7월 중·하순부터 수련법회를 시작하지만 이달 중에 참가신청을 받는다. 송광사는 지난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오는 15일 마감할 예정이며 통도사·대둔사 등은 이달말까지만 접수한다. 초·중·고생을 위한 수련회도 별도로 마련된다. 올해 수련회의 특징은 프로그램이 사찰별로 특화되고 있다는 점. 수원 용주사는 효행·참선위주로 프로그램을 짰고 파계사에선 태교명상수련을 실시한다. 또 해남 미황사는 초등학생을 위한 한문학당을 마련,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주 골굴사는 선무도 수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드라망공동체의 자연체험,월정사의 삼보일배 정진,나주 불회사의 관음대참회 수련 등도 관심을 끈다. 수련회 참가 희망자들은 사찰별 프로그램과 특성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쉬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한 '육체적 고통'을 견딜 각오도 해야 한다. 참선,1백8배 또는 1천80배 등의 수련내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조계종 포교원은 불교신문사,불교상담개발원 등과 함께 오는 13일 사찰수련법회 정보센터(02-730-0108)를 개설,전국 사찰의 수련회 정보를 전화와 인터넷(http://pogyo.org)으로 제공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