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영어.수학보다 경제감각을 먼저 가르쳐라"

최근 출간된 "부자는 타고나지 않는다. 단지 현명한 부모를 두었을 뿐이다"(박정일.방석두 지음,굿인포메이션,8천2백원)는 우리 실정에 맞게 쓴 국내 저자의 토종 경제교육서다.

제일은행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들이 돈과 관련해서 "고기잡는 법"을 일찍 가르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준다.

이들은 우선 아이들에게 용돈관리 능력부터 키우라고 말한다.

가계부처럼 용돈기입장을 쓰고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길러주라는 것이다.

저축보다 투자를 가르치고 부자들의 사고방식이나 사업가적 기질이 어떤 것이지를 체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신용의 힘과 "공돈"의 위험성,일생동안의 경제계획,보험의 필요성 또한 깨닫게 해줘야 한다.

사실 돈을 우습게 알고 헤프게 쓰는 아이 치고 훌륭하게 자라는 경우는 드물다.

신용불량자나 과소비를 일삼는 어른들은 대부분 어릴 때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돈맹"이다.

유태인들이 자녀들에게 경제.금융교육을 잘 시키는 이유도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다.

가난에 한이 맺힌 세대에게는 돈이 가장 절박한 요소였다.

그러나 저자들은 인생의 다섯가지 복 중에서 네가지(건강.장수.인덕.편안한 임종)를 빼고 돈만 최고로 치는 건 불행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에도 세금이 있어요"등 일상속의 경제상식을 일러주는 코너까지 들어있어 가정경제 지침서로 만점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