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강물은 오류의 운하를 통해 흐른다"(타고르)

인간의 역사는 시행착오와 오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천동설과 지동설 논란부터 현대 과학의 여러 실수까지 "착각과 실패"가 교훈을 낳고 그 속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생겨난다.

"인류 최대의 착각과 오류 사전"(클라우스 발러 지음, 안미현 옮김, 해냄, 9천8백원)은 지금까지 빚어진 오류와 착각의 역사를 한데 정리한 것이다.

잘못된 생각이 인간의 사고와 실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3백18개 항목으로 보여주면서 지금 우리가 믿는 지식과 상식도 그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예를 들면 코카인이 만병통치약으로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주범은 놀랍게도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그는 아편 중독에 시달리던 동료 의사를 코카인으로 10일 동안 치료한 후 "완전히 해방시켰다"며 코카인을 중독 위험이 없는 기적의 약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코카인은 전유럽을 휩쓸었다.

그러나 그 동료 의사는 나중에 코카인 중독으로 사망했다.

인간의 지능이 두뇌의 전두엽에 담겨 있다고 믿었던 19세기 사람들은 여성의 전두엽이 가볍다는 ''증거''를 찾아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17세기 독일 화학자 브란트는 기이하게도 오줌에서 금을 얻으려는 실험을 계속하다 저절로 빛을 내는 ''발광체''를 발견했다.

연금술사들의 오류에서 도자기와 화주, 황산과 식초산이 나왔다.

영사기를 개발한 뤼미에르와 축음기를 발명한 에디슨도 처음에는 과학적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