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하얀 기억속의 너''의 저자 김상옥씨가 그 속편격인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2권·창해)를 펴냈다.

지난 96년 나온 ''하얀 기억속의 너''는 여인을 향한 한 남자의 끝없는 애정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1백만부 이상 판매됐다.

대부분의 멜로 베스트셀러들과 달리 김씨는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엮어냄으로써 그 울림이 컸다.

이 작품도 전편처럼 자전적 실화소설이다.

전편에서 주인공 상옥은 서울 유학 중 하숙집 딸 수빈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하지만 수빈이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자 완고한 시아버지의 강요에 따라 집을 나간다.

상옥은 명문대를 중퇴하고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20년간을 헤맨 끝에 수빈을 찾지만 그녀는 남의 아내로 살고 있었다.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는 다시 10년 뒤 상옥과 수빈의 재회,수빈의 투병을 지켜보는 상옥의 참담한 심경을 담고 있다.

새 여자 소영을 만나 살고 있는 상옥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 온다.

수빈이 재가한 남편의 전처 소생인 딸 혜정으로부터였다.

수빈이 그동안 남편과 사별하고 신장염에서 비롯된 각종 합병증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상옥은 수빈의 병이 ''사랑의 슬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고 병간호에 몰두한다.

두 사람은 마지막 여행을 떠나 신혼시절의 추억을 더듬고 세월이 흘렀어도 서로의 마음은 그대로라는 것을 확인한다.

일상의 거친 표현들이 여과없이 들어있고 감정이 지나치게 넘쳐난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전편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저자는 후기에서 "지난 35년간 자나깨나 첫 사랑 생각 뿐이었다"면서 "두번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고 고백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