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원희(29)는 요즘 데뷔 이후 가장 바쁘게 살고 있다.

지난 4월9일부터 MBC FM ''김원희의 정오의 희망곡''(91.9㎒, 낮 12시) DJ를 맡고 있으며 지난 2일부터 방송된 SBS TV 성인시트콤 ''허니허니''(수,오후 10시55분)에도 출연중이다.

또 MBC TV ''목표달성 토요일''(토,오후 6시)과 SBS TV 게임프로그램 ''게임쇼 즐거운 세상''(일,오전 1시)의 진행도 맡고 있다.

특히 ''목표달성 토요일''에선 인기 코너인 ''동거동락''에도 참여해 ''개그맨을 웃기는 배우''라는 별명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SBS드라마 ''은실이''에서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연기했더니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워 했어요. 발랄하고 재미있는 배역을 맡아야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김원희는 ''은실이''에서 잠시 ''외도''를 한 것이 좀 어색했던 만큼 이젠 자신의 색깔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연기자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오락프로그램 출연이나 진행은 자제하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도 해소돼요"

그녀는 지금 하고 있는 방송활동 중 라디오 진행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예전부터 라디오 방송 진행에 대한 제안은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규칙적인 생활에 자신이 없었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 조언해줄 자신이 없어 거절했어요. 이젠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고 경인방송 토크쇼 ''3일간의 사랑''을 3년간 진행했던 경험에서 자신감도 얻어 이번엔 도전해 봤어요"

그녀는 "한달 동안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해보니 라디오 방송만 고집하는 분들이 이해가 된다"면서 "조그만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수많은 사연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원희는 고교 졸업 10년만인 올해 대학생이 됐다.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에서 방송연예를 전공하고 있다.

"어느 순간 연기가 더이상 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늦게나마 대학에 등록하게 됐습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