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루소,위고,보들레르 등 19세기 대표적인 프랑스 문호들의 실제 삶은 현대 소시민들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사랑과 배반을 거듭했고 돈에 집착하는 속물근성도 마찬가지였다.

''세기의 전설''(좋은책 만들기)은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대중이 예술의 새로운 향유층으로 떠올랐던 19세기 프랑스 문인들의 개인사를 추적한 책이다.

''인간 희극'' 작가 발자크는 늘 사치와 낭비를 일삼았다.

세 차례의 사업 실패와 낭비벽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자 돈 많은 귀족 미망인이 필요했다.

마침 한스카라는 러시아 백작 부인으로부터 팬레터가 날아 들자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이후 18년간 유혹한 끝에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결혼 후 넉달 만에 지병으로 눈을 감았다.

루소는 절대왕정 체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회계약설''을 주장해 평생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그동안 다섯 명의 자식을 모두 고아원에 맡겨 버렸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가 쓴 ''에밀''은 오늘날 대표적 교육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낭만주의 문학의 선봉에 섰던 빅토르 위고는 아내 아델이 자신의 친구 생트 뵈브와 바람이 나자 모멸감과 분노에 시달렸다.

그러나 넘치는 재능과 소유욕,정력의 소유자였던 그는 평판이 좋지 않은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이 책에는 또 군부와 대중의 반유대주의에 맞서 드레퓌스를 옹호해 지식인의 의무를 다했던 졸라,관능적 여배우를 사랑했지만 현실에선 금치산자 선고를 받았던 보들레르 등의 삶과 사랑도 담겨있다.

건국대 강사 김중현 지음.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