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KBS2 오후 10시40분)=멜로영화식 사랑 이야기에 ''시간 여행''이란 소재를 가미한 작품.

''게임의 법칙''과 ''본투킬''의 조감독을 거친 송해성 감독의 데뷔작이다.

송승헌의 상대역으로 김희선 김현주가 출연했고 가수 이현우가 주제곡을 불렀다.

팬시 회사 디자이너 선우(송승헌)에게 한달 전부터 카라 꽃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이 전해진다.

발신인을 밝히지 않은 꽃과 음악을 때로는 기다리며 때로는 궁금해하는 선우.

여느 때처럼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버스에서 선우는 첫눈에 지희(김희선)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지희와 만날 것을 약속한 크리스마스 이브.

약속장소에 도착한 선우는 한 남자의 인질이 되어버린 지희를 발견한다.

지희는 인질범에 의해 건물 밖으로 내던져져 목숨을 잃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선우는 단 한순간도 지희를 잊지 못한다.

그녀를 처음 보았던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옛 생각에 젖는 선우.

자신도 모르게 3년 전 그녀를 놓쳤던 그 곳으로 향하는데….

□안개속의 풍경(EBS 오후 10시)=이 영화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로드무비다.

공허하고 스산한 현대의 그리스를 배경으로 나이 어린 오누이가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들 오누이의 여정은 시적이고 아름다우며 또한 절망적이고 고통스럽다.

그것은 어른들의 세계로 편입되어 가는 과정이며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여섯 살의 알렉산더와 열한 살의 누나 볼라는 아빠가 돌아오진 않을까 하는 기대로 매일 밤 아테네 기차역을 서성인다.

이들은 아빠를 직접 만난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으로조차 본 적이 없다.

기다려도 아빠가 오지 않자 아빠가 독일에 있다는 어머니의 말만 듣고 아빠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기차에 무작정 오른 남매는 그러나 얼마 못 가 차장에게 붙들려 경찰서로 보내진다.

아이들은 삼촌을 방문하러 가는 길이라고 거짓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