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반항아적 기질이 있는 부잣집 딸 역할에 잘 적응되지 않아요"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역을 맡아 많은 시청자의 눈물을 자아냈던 송혜교(20)가 MBC 수목드라마 ''호텔리어''의 김윤희로 다시 돌아왔다.

"가을동화를 촬영하는 동안 스스로 슬픔에 빠져 살았지만 연기하기는 편안했어요.이번에 맡은 부잣집 외동딸 윤희 역은 아직까진 약간 어색해요"

''호텔리어''에서 그녀가 맡은 김윤희는 서울호텔을 인수하려는 김복만의 외동딸이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자살한 어머니로 인해 가슴 속에 슬픔을 안고 산다.

아버지 때문에 김승우 송윤아와는 본의 아니게 적대적인 관계다.

하지만 김승우를 좋아하게 되고 이런 감정을 안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는 역할이다.

''순풍산부인과''에서 깜찍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송혜교는 ''가을동화''에서 청순하고 참한 모습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가 이번엔 ''호텔리어''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잘 소화해내 ''연기 잘하는 송혜교''란 소리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려하는 것은 아닌데 맡게 되는 역할들이 계속 다른 것 같아요.덕분에 자연스럽게 은서의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있게 됐어요"

그녀는 "연기력이 뛰어난 김승우 배용준 송윤아 선배 등과 같이 출연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가을동화'' 이후 꽤나 바쁜 생활을 보냈다.

계속해서 CF 출연 섭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김범수의 뮤직비디오 ''하루''를 찍으러 송승헌과 함께 캐나다를 다녀오기도 했다.

''호텔리어''의 연출을 맡은 장용우 PD는 "송혜교는 연기 경력에 비해 센스가 있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뛰어나다"며 "웨이트리스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송혜교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