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 시즌의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가죽옷을 올해는 봄 여름에도 쉽게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가죽 가공법이 발달하면서 가죽으로도 여느 봄 옷처럼 산뜻하고 가벼운 연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금년 봄 패션매장에 내걸린 가죽 의상은 예전의 투박하고 거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특히 피혁을 얇게 가공해 모나 면 등 일반 옷감처럼 보이는 가죽 옷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키 디자인실의 홍은주 실장은 "봄철용으로 나온 가죽제품은 안감이 없으며 매우 얇은 것이 특징"이라며 "가죽이 시즌없는(Seasonless) 상품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이전에는 가죽에 절개선을 넣는 것이 최대의 장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개더나 셔링(얇은 주름)을 잡는 등 세심한 "디테일"을 넣은 가죽옷이 등장했다.

여러가지 가공을 통해 컬러도 다채롭게 뽑아내고 있다.

전통 가죽색상인 검정과 브라운에서 벗어나 겨자색 체리핑크 하늘색 등이 매장에 나와 있다.

또 타탄 체크(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격자무늬)를 입힌 가죽코트, 인디고블루(암청색) 색상을 염색해 흡사 청바지를 보는 듯한 가죽 바지 등도 판매되고 있다.

섬세한 장식과 다양한 컬러가 가능해진 덕분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코트 재킷 스커트 팬츠는 물론 블라우스 셔츠 원피스 등도 가죽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 쇼핑 포인트 >

한번 구입하는데 드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쇼핑할 때 꼼꼼한 주의를 요한다.

구입시 체크 포인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1. 입어서 가볍고 몸에 잘 맞아 맵시가 좋은 것을 선택한다.
2. 왼쪽과 오른쪽 양면의 가죽결과 색상 두께가 균일한지 확인한다.
3. 매듭이나 가장자리, 끝부분 마무리가 잘 처리돼 있는지 살펴본다. 소매 안쪽이 매끄럽게 처리돼 둔탁하지 않아야 한다.
4. 단추 및 지퍼가 튼튼하게 달려 있는지 확인한다.

< 봄가죽 코디법 >

1. 섹시스타일 =굵은 벨트로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한 가죽 원피스를 입는다. 이 때 가죽 원피스는 벙벙한 것 보다는 몸의 라인을 타고 미끈하게 흐르는 것이 좋다.

2. 밀리터리스타일 =카키색의 남성적인 느낌의 가죽 재킷을 선택하고 사각형의 큰 숄더백을 든다. 여기에 여성적이고 화려한 실크 스카프를 두르면 독특한 매력의 밀리터리룩이 완성된다.

3. 캐주얼 스타일 =몸에 딱 달라붙는 가죽 소재 바지 및 미니스커트를 고른다. 염색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해 가죽처럼 보이는 탱크톱이나 셔츠를 코디한다. 요즘 유행하는 가죽 스니커즈로 마무리.

4. 현대적인 스타일 =올 봄에 유행하고 있는 블랙과 화이트 색상을 이용하면 어울린다.

화이트 셔츠에 블랙 가죽 스커트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스커트의 끝단에 하얀 색 줄무늬나 포인트가 들어가면 더욱 세련돼 보인다.

[ 도움말=홍은주 실장(신원 ''비키'' 디자인실) ]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