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살아갈 밑천을 얻은 것 같습니다"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아줌마''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강석우(44)씨는 "''아줌마''를 찍는 동안 힘들고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이 드라마 덕분에 앞으로 10년은 시청자들 기억속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많은 CF 촬영제의가 있었는데 제가 거절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도 찍지 못한 것 같아 내내 미안했어요"

그는 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TV 일요아침드라마 ''어쩌면 좋아''를 통해 다시 TV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번엔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실업자 ''공병대''역.

"''아줌마''의 장진구와는 완전히 다르게 갈 거예요.

운동복 차림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만화가게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는 그런 인물입니다.

또 한번 개성있는 ''악역''으로 등장하고 싶어요"

그는 "개성있는 악역을 연기하는 것이 멜로물의 주인공보다 어렵다"며 "이번 드라마에선 후배들의 연기를 빛나게 하는 ''노을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9일부터 개그우먼 박미선과 함께 KBS 2TV ''행복채널''(월∼금 오전 9시30분)도 진행한다.

처음으로 TV 토크쇼를 맡는 그는 "라디오 방송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젠 다른 사람들을 부각시키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얼마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인기상을 수상한 그는 "이 나이에 인기상을 받아 약간은 쑥스럽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며 "만약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질 것 같으면 바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