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음악을 한데 모아 인기를 얻어온 ''남과 여''(신나라 뮤직)3집이 나왔다.

이번에는 러시아와 노르웨이 음악에 남미 북유럽 음악을 곁들여 17곡을 담았다.

투명하고 고운 음색의 서정적인 선율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모음집''이라는 설명에 꽤 어울린다.

음악언어는 낯설지만 감성적인 멜로디나 보컬이 우리 정서에 잘 맞는다.

남미 니카라과 태생의 여가수 카티아 카르데날이 부른 ''엔 미 칼레(나의 길에)''는 편안한 목소리가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반주에 크림처럼 녹아든다.

''벨로이 아카치 그로즈디야 두쉬스트예(향기로운 하얀 아카시아 한아름)''를 들려주는 러시아 공로가수 류드밀라 센치나는 유리알처럼 맑고 애조어린 음색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러시아 남자가수 무라트 나스이로프의 ''말칙 호체트 브 탐보프(소년은 탐보프에 가려 하네)''는 귀에익은 그룹 카라피체스의 노래 ''틱 틱 탁''을 러시아어로 번안한 노래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