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쪽 백두대간,지도위에서 걷는다''(창해).

제목이 다소 긴 이 책은 시인 이향지(59)씨가 쓴 가상 북녘 산행기이다.

진부령 이북구간에서부터 백두산 천지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북쪽에 관한 지리와 역사 기후 명소 풍속 교통 등을 상세하게 담아냈다.

이씨는 여성으로선 드물게 남한의 주요 산 대부분을 올랐고 백두산에 4번,금강산에 2번 다녀왔다.

저자는 이 산행기에서 북쪽 백두대간을 총 33개 구간으로 나눈후 관련자료를 토대로 날씨와 산행 소요시간,주변 경관 등을 실제 경험처럼 서술했다.

문인들의 시와 지역민요,관련 사진 등도 곁들여져 있다.

통일후 실제 산행에 길잡이 노릇을 하도록 ''가상 코스 가이드'' 및 ''개념도''를 함께 수록했다.

가상코스가이드에선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산줄기상에 위치한 수많은 산마루와 고갯길,지형과 이름들,주변지역으로 통하는 교통로 등을 살피고 있다.

개념도는 북한의 현대 정밀지도에 근거한 광역도와 세밀도 등 두가지가 게재됐다.

대동여지도와 산경표 등 옛 지리서들도 첨부해 옛지명 및 현지명을 비교하도록 했고 옛 지리서들의 오류도 바로 잡았다.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 수계가 나뉘는 지점의 경우 대동여지도 등 고지리서에는 평북 낭림산에서 분기하는 것으로 표시돼 있지만 이씨는 이보다 훨씬 남쪽에 있는 마대산이 실제 분기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철옹성은 평남 맹산의 옛지명이지만 현재 국내에 나온 대동여지도 해제에는 영변의 옛이름으로 잘못 설명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분단은 됐지만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은 건재한다.
끊어진 허리를 지도위에서나마 이어주며 아픔을 달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