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수의 뮤지컬 극단 ''다카라즈카''가 이 극단을 반석 위에 올려 놓은 대표작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일본의 동·서 두 지역에서 동시 공연,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와 이 극단의 본거지인 효고현 다카라즈카 시에서 일주일 시차를 두고 연이어 막을 올리는 이 뮤지컬이 주목받는 것은 작품이 워낙 유명한 데다 단원들이 서로 실력을 겨루는 계기가 되기 때문.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와 효고현 주위 간사이 지방 사이에 박혀 있는 일본 특유의 경쟁의식 및 동·서지역 감정이 출연진의 라이벌 의식을 자극,수준 높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게 뮤지컬계의 기대다.

먼저 무대에 오른 작품은 지난달 30일부터 도쿄 다카라즈카극장에서 공연에 들어간 ''오즈칼과 안드레편''.

도쿄 공연은 호시(별)조의 뮤지컬 배우 미노루 코와 호시나 유리가 콤비를 이뤄 출연하고 있다.

다카라즈카시 공연은 오는 6일부터 막이 오르며 소라(하늘)조의 와오 요카와 하나후사 마리코가 호흡을 맞춘다.

호시조는 5월6일까지,소라조는 5월14일까지 각각 도쿄와 다카라즈카에서 관객들을 만난 뒤 무대를 맞바꿔 실력을 겨룬다.

이케다 리요코 원작의 ''베르사이유의 장미''에는 근위대장,왕비,스웨덴 귀족 등의 인물이 등장해 스토리를 이어 나가며 전통연극 가부키와는 반대로 모두 여자 배우만 출연한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