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를 앞둔 현직 의사가 소설상을 받아 화제다.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인 정현(68)씨는 26일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한국소설가협회가 주는 제9회 한국소설신인작가상 중편소설부문 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티레시아스의 칼''.

성전환수술을 소재로 양성인간의 불행을 탐구한 작품이다.

티레시아스는 고대 희랍신화에서 오이디푸스왕의 비극을 예언했던 맹인선지자로 자신의 지팡이로 암수의 뱀을 성전환시켰던 인물이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정씨는 "작고한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글로써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었다"고 소설을 쓴 동기를 밝혔다.

사재를 털어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던 정씨의 양친은 경상도 출신이면서 전라남도에서 신안보육원을 운영했던 육영사업가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