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 로즈(Capri Rose),파스텔 라임 그린(Lime-green),터쿠와즈(Turquoise)...

올 봄과 여름에 유행할 컬러들은 이처럼 오묘한 이름을 가졌다.

그냥 단순한 빨강이 아니다.

장미빛,다홍색,벽돌색 계열 등 빨강의 A부터 Z까지가 옷에 물들여졌다.

그린이나 블루도 마찬가지.

선명한 원색은 물론 천연 파스텔 컬러에서 형광빛의 강렬한 색상까지 아주 다채롭게 전개된다.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는 이 색상들을 "비치팜 컬러"로 이름 붙였다.

부자들이 삶의 여유를 즐기는 바캉스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색깔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여성복 지지비의 김선경 팀장은 "이번 시즌 멋내기의 관건은 컬러를 얼마나 잘 조화시키는가 하는 것"이라며 색상코디 방법을 소개했다.

[ 패션리더는 컬러코디가 남다르다 ]

가장 쉬운 방법은 화이트와 블랙을 기본으로 하고 화려한 색을 포인트로 입는 것.

흑백이 대비되는 정장을 입고 안쪽 셔츠로는 밝고 화려한 색을 고른다.

노랑과 파랑의 대비도 유행이다.

특히 열매색인 탠저린 옐로에 바다빛이 나는 아쿠아 블루를 조화한 차림은 올 봄 여성복 매장 쇼윈도를 지배하고 있다.

단,이처럼 강렬한 컬러 두가지를 대비시킬때 양쪽의 면적이 같으면 산만해 보일 수 있다.

아쿠아 블루를 바지 색깔로 골랐다면 탠저린 옐로는 스카프,가방 등의 소품색으로 이용해 비율을 조정해준다.

브라운과 흰색을 함께 매치시켜도 좋다.

흰색 윗옷에 안쪽에는 브라운 색을 받쳐입는 식이다.

이때 흰색은 순백보다는 베이지를 띤 것이 자연스럽다.

브라운에 파스텔 블루도 색다른 멋이 난다.

컬러 코디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아래쪽을 진한 색으로 입어줄 것과 색상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다.

또 채도가 높은 색상은 피부가 검을수록 잘 맞는다.


[ 컬러의 하모니 감각을 키우자 ]

<>노랑:시원한 배색을 원한다면 블루 계열과 매치한다.

또 흰색 검정 회색과 함께 조합하면 현대적이고 경쾌한 인상을 준다.

노랑에 검정과 흰색을 코디할 경우 흰색의 비중이 높을수록 더욱 밝아 보인다.

레몬에 가까운 노랑일 경우 파스텔 컬러와 잘 어울리며 그 중에서도 블루계열이 최상의 코디가 된다.

<>파랑:흰색 노랑 빨강 등 비교적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는 컬러로 꼽힌다.

여성스러우면서도 활동적인 이미지를 살리려면 빨강과 흰색 파랑색을 함께 해준다.

흰색과 빨강을 재킷색과 치마색으로 하고 빨강 블라우스를 입어주는 식이다.

<>오렌지:세련된 연출을 원한다면 검정색을 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전체적인 느낌이 무거워 보인다면 흰색을 플러스해서 코디해 준다.

주황색은 회색과 매치하면 탁해보이므로 주의한다.

빨강색에 비해 주황색은 코디하기가 좀 까다로운 색상이다.

<>빨강:빨강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은 검정색.

흰색을 배치하면 깨끗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준다.

비비드 컬러로는 파랑 녹색등의 반대색이 명쾌한 느낌을 주면서 빨강색을 강조해준다.

파스텔 컬러와는 자연스런 매치가 어려우므로 액센트 컬러로 사용.

<>분홍:검정색 흰색 회색은 핑크색의 이미지를 강조해 준다.

검정색과 함께하면 성숙한 이미지가,흰색을 매치하면 신선함이,회색과 어울리면 고급스럽고 품위있어 보인다.

블루계열 이외의 비비드 컬러와의 코디는 주의를 기울인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