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의 섹시&글래머룩이 각광받으면서 속옷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풍만한 가슴과 힙,가느다란 허리선 등 볼륨있는 몸매를 강조한 겉옷을 멋지게 소화해 내기 위해 여성들은 코르셋으로 다시 허리를 조이고 거들로 체형을 보정하기 시작했다.

구치나 안나몰리나리 등은 아예 속옷같은 겉옷인 "코르셋 룩"을 패션쇼에 선보였다.

이처럼 속옷의 발달과 역사를 살펴보면 시대별 패션 트렌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속옷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자.

<>고대=속옷과 겉옷의 개념이 없던 고대에는 몸에 걸치는 유일한 의복이 속옷이자 겉옷이었다.

로마시대의 속옷은 처음에는 "거리의 여자"를 위한 것이었다.

몸을 파는 여자들이 남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분만 가리는 속옷을 입게 된 것.

이런 속옷의 형태는 서기 9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미풍양속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면서 일반인들도 입기 시작했다.

당시 속옷은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아주 소박한 모양이었으며 그 착용여부에 따라 신분의 상하가 나누어졌다.

<>르네상스=속옷에 화려한 장식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부터다.

겉옷에 트임을 넣어 그 안의 속옷을 보이게 하는 것이 크게 유행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속옷에도 겉옷만큼의 신경을 썼다.

<>15세기=폭 넓은 스커트가 권력의 상징이었던 시대인만큼 스커트를 부풀리기 위한 속옷이 발달됐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착용하기 시작한 "휠 파딩게일(Wheel Farthinggale)"이 대표적인 예다.

이 속치마는 당시 귀족여인들의 필수품이기도 했다.

<>17세기=코르셋이나 올인원의 초기형태가 이때부터 일반화됐다.

자신의 몸매를 재디자인하려는 욕망에서 시작된 이런 스타일의 속옷을 "스테이스"라고 불렀는데 당시에는 남녀 모두가 착용했다.

처음에는 고래 입천장의 뼈를 이용해 두꺼운 소재의 린넨이나 면을 지탱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허리까지 오는 짧은 조끼 스타일이었다.

<>1910년대=이 시대에 와서야 여성들은 몸통 전체를 감싸는 코르셋에서 벗어나 브래지어 하나만을 착용하게 됐다.

여성운동과 전쟁의 영향으로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속옷 또한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형태로 대치되었다.

브래지어외에 베리블루머가 디자인한 바지통이 넓고 소재가 얇은 블루머가 인기를 끌었다.

<>1950년대=세계대전 직후,가슴은 풍만하고 허리는 날씬하게 조여
주는 디올 룩이 유행하면서 한층 더 발달한 코르셋과 올인원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60년대=50년대와 달리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의상이 인기를 끌
면서 속옷 역시 보이시한 형태로 변화했다.

브래지어는 패드가 들어있는 다소 인공적인 실루엣이 일반적이었다.

60년대 초반 국내에서는 브래지어 생산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후반부터 서서히 생산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실용적인 패션이 유행했던 시기.

속옷은 작고 가볍고 실용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원단이나 스펀지에 열을 가해 가슴형태를 만드는 몰드공법이 개발되어 박음선 없는 브래지어가 등장했다.

또 삼각형 대신 원형의 컵이 부활했다.

소재도 풍성해져 저지,투명 나일론,새틴 등을 사용해 화려하고 도발적인 디자인의 브래지어가 많이 선보였다.

<>2000년대=가슴과 허리를 강조하는 섹시 실루엣의 영향으로 가슴선을 돋보이게 하는 브라가 유행했다.

안쪽에 공기를 넣은 에어볼륨 브래지어 등 시장에는 볼륨감 있는 가슴을 만들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 제품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