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 구입한 화려한 셔츠를 휴가가 끝난 다음 도시에서 보면 웬지 촌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올 여름은 다르다.

그동안 벽장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화려한 셔츠를 꺼내 맘껏 활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열대풍의 하와이언 프린트와 꽃무늬가 최신 유행모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파인애플,코코넛 팜과 열대나무의 잎사귀,서핑 등등 하와이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모티브를 이용한 과감한 프린트의 셔츠는 폴로나 퀵실버,스포트 리플레이,서어스데이 아일랜드 등 여러 캐주얼 브랜드에서 이미 매장에 내놓았거나 대기 중이다.

꽃무늬 패턴 또한 여름으로 갈수록 확실한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앤코의 신명은 감사(기획실)는 "21세기를 맞이한 패션계는 미래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으로의 회귀를 적극 추구하고 있다"며 "낡고 오래돼 보이는 네오히피(neo hippie)와 빈티지(vintage)풍,민속의상 스타일인 에스닉(ethnic)과 포클러어(folklore)풍,하와이안 프린트 등이 주목을 받게 된 요인은 바로 이러한 패션 트렌드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와이안 프린트 셔츠는 주로 남자옷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몸집이 빈약한 스타일의 남성보다는 운동을 한 근육질의 몸매일수록 이 무늬가 잘 어울린다.

반팔 티셔츠나 런닝 스타일의 티셔츠를 입고 셔츠를 걸치듯이 입어주면 건강한 남성미가 돋보인다.

팬츠는 편안해보이는 진이나 면반바지 등을 입어준다.

이때 안쪽에 입는 티셔츠는 솔리드 컬러를 선택해야 깔끔해보인다.

평소 힙합룩을 즐기는 청소년들에게도 하와이안 프린트 셔츠가 주목받고 있다.

요즘 압구정동 등 패션거리에 가면 통이 넓은 힙합 청바지에 빨강 파랑 등의 화려한 원색의 셔츠를 입은 10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 체인목걸이,두건 등 특유의 힙합 액세서리들을 함께 입으면 강렬한 힙합룩이 완성된다.

하와이안 패턴은 날씨가 더워질수록 셔츠 뿐만 아니라 반바지 손수건 수영복 등 보다 광범위하게 이용될 전망이다.

남성들이 파인애플과 코코넛 팜 문양을 선택했다면 여성들에게는 꽃무늬가 있다.

크고 작은 꽃들이 옷에 만개했는데 특히 캐주얼웨어에서는 작은 꽃으로 뒤덮인 리버티 프린트(liberty print)를 많이 사용했다.

일명 잔꽃무늬라 불리는 리버티 프린트는 영국 런던에 있는 리버티사에서 개발,직물의 전면을 덮는 꽃무늬 문양의 날염을 말한다.

원래 리버티사에서 생산되는 면이나 실크 직물만을 일컫었으나 지금은 보통명사로도 쓰인다.

리버티 프린트는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살아난다는 것이 최대 장점.

셔츠 원피스 스커트 반다나 토드백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이 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리버티 프린트로 입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스커트나 티셔츠 등 한가지만을 골라 포인트 아이템으로만 활용한다.

단 리버티 프린트의 치마를 입고 같은 무늬의 반다나나 토드백 등을 함께 코디네이션해 주는 것은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