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선 여성오너가 화랑을 운영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작가들 중에도 여성작가의 활동이 훨씬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죠. 우리나라도 여성이 미술계를 리드하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현대미술사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갤러리현대의 박명자(58) 대표는 "그림은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예술이기 때문에 항상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해 왔다"며 "갤러리현대를 대를 이어서라도 국내에서 가장 유서깊은 화랑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여고 졸업후 미술계에 발을 내디딘 이래 30여년동안 갤러리현대를 국내 최대의 화랑으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

그의 손을 거친 전시회만도 3백회가 넘는다.

박수근 이중섭 김기창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박 대표는 "재능은 있는데 결혼 후 활동을 그만두는 여성작가들을 볼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로서의 성공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의 결합으로 이뤄진다"며 "재능을 갖춘 여성작가라면 가정이라는 틀에 안주하지 말고 조금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