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점사 장안사 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사찰의 하나였던 신계사 복원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최근 북측과 신계사 복원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 신계사터에 대한 발굴조사 등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중 착공할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양산 스님은 9일 "지난해 2월부터 현대아산과 함께 북측과 신계사 복원문제를 협의해 대략적인 합의를 봤다"며 "2∼3개월 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측 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서 금강산의 구룡연 계곡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때인 519년 보운조사가 창건한 고찰.

임진왜란때 서산·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이며 조계종 통합종단 초대종정을 지낸 효봉 스님(1888∼1966)의 출가사찰이기도 하다.

북측은 김일성 전 주석의 교시에 따라 신계사를 국보유적 제95호 지정해놓고 있으나 대웅전 등 12개동의 전각은 6·25때 전소돼 지금은 3층석탑과 석축,주춧돌 등만 남아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47억원을 들여 건평 1백90여평의 전각 12개동을 모두 복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일에는 신계사터에서 ''민족화합과 신계사 복원을 위한 기원법회 및 산신제''가 열려 신계사 복원을 위한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신계사 복원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돼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현대와 북측의 협상결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