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저 대나무는 손길을 주지 않아도 곧바로 자라고 그 대나무로 만든 화살은 물소 가죽도 뚫는데 공부는 따로 해서 뭐합니까''

''잘 다듬어진 화살대를 고르고 거기에 금속으로 만든 화살촉을 단다면 더욱 예리해지지 않겠느냐.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위에 학문을 쌓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자가 무예에 뛰어난 자로(子路)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목이다.

최근 나온 ''공자 인간경영''(주선 지음,중명,7천5백원)은 옛 진리에서 캐낸 현대 경영학의 새 광맥을 보여준다.

저자가 ''삼국지 인간경영''에 이어 두번째 내놓은 경영전략서.

저자가 지금 와서 공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이유는 21세기 속도전 시대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경쟁력 강화에 있기 때문이다.

''생사는 하늘에 달렸지만 사업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렸다''는 공자의 가르침이야 말로 진정한 리더십과 기업 체질을 단련하는 지침이라는 것이다.

그는 하이테크 시대가 기술 중심이었다면 하이터치 시대는 인간 중심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면서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한 ''원칙과 근본의 경영정신''을 갖추라고 촉구한다.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네가지 분야로 나눴다.

△근본을 바탕으로 뜻을 세워라 △인간경영의 기본 철학을 실천하라 △실질적인 성공의 문을 열어라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다하라.

각 부문에 맞는 공자 어록을 원문과 함께 실어 참고하도록 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