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기술인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초정밀기술(NT) 등 3T의 주도권을 잡아라''

최근 나온 ''미래산업 리포트 21''(전경련 지식경제센터·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공동기획,한경BP,1만1천원)은 인류 미래를 좌우할 21가지 차세대 기술의 현주소와 대응전략을 집중 분석한 책이다.

유전공학에서부터 인공지능 미래에너지 자동항법기술 우주개발 디지털교육 등 첨단 부문이 망라돼 있다.

집필진은 세계 최초로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킨 황우석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등 국내 최고 전문가들.

이들은 공상과학 같은 얘기가 아니라 당장 우리 코 앞에 닥친 현실을 얘기한다.

따라서 기업에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기의 새 성장엔진을 찾는 방향과 전략을,개인에게는 내년부터 10여년 후까지의 미래 지도를 보여줌으로써 앞날을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치열한 기술전쟁 시대를 맞아 앞선 경영전략을 짜려는 기업체 임직원이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예비사업가,미래사회의 변화를 미리 읽고 준비하려는 학생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핵심기술을 선정하는 데는 국내 대학·기업체·연구소 등의 전문가 2백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미래기술 중 한국의 경제 실정과 개발 능력에 맞는 것들을 엄선했다.

이들이 제시하는 미래 기술과 생활의 핵심 단어는 ''네트워크''다.

교육과 소득·소비활동이 첨단기술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짐에 따라 네트워크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디지털혁명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또 IT BT NT 중 어느 한 가지 기술만으로 ''21세기 기술대국 반열''에 오를 수는 없기 때문에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한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기술과 인간의 조화''에 바탕을 둔 인간친화형 산업기술이 신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류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성숙될수록 새로운 사업의 기본방향은 ''인간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것''으로 설정돼 나간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하려면 다원적인 전략을 통해 한정된 역량을 치밀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이 알기 쉽도록 차세대 기술에 쓰이는 용어 1백60여개를 책 뒷부분에 요약해 놓은 것도 흥미를 더해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