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려 도로 곳곳의 통행이 두절되고 항공·선박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눈은 16일까지 최대 40㎝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다 16일 서울지역 아침기온이 영하6도로 예상돼 교통대란과 함께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올림픽대로 태평로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도로는 쌓인 눈으로 막혀 극심한 교통난을 겪었다.

퇴근길 시민들은 지하철 외에는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자하문에서 정릉까지 북악산길과 인왕산길의 교통이 통제됐다.

강원도 고성군 미시령도 낮12시부터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등 중부지방 주요 도로의 교통이 통제되거나 운행이 중단됐다.

◇교통대란=이날 폭설로 서울시내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에 빠졌다.

교차로마다 차량들이 뒤섞였으며 거북 운행으로 서울시내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차들이 곳곳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접촉사고를 내는 등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카센터에는 접촉사고를 낸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견인차들도 도로가 막혀 사고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교통혼잡은 더했다.

서울시의 제설작업도 늦어져 교통난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퀵서비스 업체는 이날 전면 영업을 중단했으며 시내버스들은 버스 편수를 대폭 축소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아침에 영업을 나왔던 개인 택시들도 눈 때문에 상당수가 운행을 포기하고 귀가해버렸다.

◇항공·선박운항 중단=폭설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선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됐다.

국제선도 오사카행 KE725편등 일부 노선의 운항이 취소되는등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발 부산행 KE1123편을 취소한 것을 비롯해 국내선 운항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전 9시20분 서울발 제주행 OZ8911편을 취소하는 등 국내선 운항을 취소했다.

폭설이 계속되자 김포공항은 제설차와 인력을 긴급 투입,활주로 확보에 나섰으나 눈이 계속 내려 오후 1시15분부터 모든 항공기의 김포공항 착륙을 전면 금지시켰다.

국제선의 경우 항공기 제빙작업이 늦어져 대부분 지연출발했다.

연안여객선은 1백2개 항로중 18개 항로의 선박운항이 중단됐다.

◇제설작업 차질=행정자치부 재해대책본부는 눈피해방지 특별지시를 시달하고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대책본부는 △미화원 등 총인원 2만4백명 △제설차 등 장비 1천2백12대 △염화칼슘 8만부대,모래 4천5백㎥ 등을 동원,제설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서울시가 보관중인 염화칼슘 재고량이 거의 바닥나 제설작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서울시는 이날 염화칼슘 재고량 16만부대 중 6만여부대(25㎏)와 소금 3만부대 중 1만부대(30㎏)를 살포했다.

하지만 이날 눈이 20㎝ 이상 쌓여 제설대책본부에 비상이 걸렸다.

눈이 집중적으로 내린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염화칼슘 2만3천부대를 뿌렸다.

하지만 계속 눈이 내리자 제설용 염화칼슘이 바닥날 것을 우려해 소금사용을 늘리는 등 일대 소동을 벌였다.

시는 이날 구청소속 작업인부들 및 환경미화원 소방대원 등 9천3백여명과 제설장비 3백10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기동취재반=장유택·고기완·김문권·이건호·유영석 기자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