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속에 실려오는 한가닥 훈풍을 느끼면서 주부들은 자연스럽게 집안 새단장에 마음이 쏠린다.

요즘은 집꾸미기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테리어를 전문가에게 맡기기보다 가족 취향에 맞게 꾸미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가구나 텍스타일 마루바닥재 등을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생각하고 여기에 아이디어만 첨가하면 집안 꾸미기도 어렵지만은 않다.

몇가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이용해 산뜻한 봄빛으로 거실을 바꿔보자.

<>가벽이나 가리개로 신선한 분위기 연출을

가벽이나 가리개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보기 흉한 곳을 가려준다.

또 좁은 공간을 넓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가벽이나 가리개는 어떤 가구나 재료로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거실과 주방이 한데 이어져 있는 구조는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반대로 거실과 주방을 구분하기 위해 벽을 설치하면 쓸데없이 버리는 공간이 많아지는 등 비효율적이다.

이때 미니 책장이 있다면 거실과 주방 사이에 배치해본다.

공간을 구분해 줄 뿐만 아니라 장식 효과도 만점이다.

공간이 좁다면 이동이 편리한 접이식 가리개를 놓는다.

접이식 가리개는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공간을 나눠준다.

하늘거리는 얇은 천으로 공간을 나눠보는 방법도 권한다.

거실은 한결 아늑해지며 주방은 쾌적해진다.

가리개는 하늘색이나 분홍 연노랑 등 연하고 따뜻해 보이는 색이 좋겠다.

<>바닥재는 깔끔한 단풍나무색으로

거실은 그 집안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는 곳.

바닥재를 선택할 경우 유행과 상관없이 아늑하고 깔끔한 단풍나무나 너도밤나무를 선택한다.

좀 어두운 계열의 바닥재가 깔려 있다면 부분적으로 밝은 색의 러그를 깔아 변화를 준다.

최근엔 집에서 손쉽게 깔 수 있는 마루바닥재가 시중에 나와 있다.

기존 접착제를 사용하는 마루가 전문가 손을 거쳐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면 요즘 나온 마루재는 접착제 없이 끼우기만 하면 시공이 가능하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바닥재는 시공시간이 단축되고 경험의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손 쉽게 깔 수 있다.

또 시공 후 접착제가 남지 않으므로 청소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도 있다.

<>벽과 가구는 파스텔톤으로

벽지는 흰색이 가장 무난하다.

흰색과 밝은 단풍나무색과의 조화는 화사한 봄기운을 보다 잘 살려준다.

흰색이 싫다면 소파 컬러와 비슷한 계열로 고른다.

집안이 한결 넓어 보인다.

벽에 거울을 사용하는 것도 거실을 넓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흰색벽이 너무 밋밋하게 생각될 때 파스텔 톤의 천을 드리워본다.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오래돼 색상이 변한 가구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봄 기운을 느끼게 할 변화로 우선은 거실 소파의 커버링에 도전한다.

여러 가지 색상을 선택하기 보다는 아이보리나 연한 분홍,연한 하늘색을 기본색으로 한다.

여기에 좀더 화사한 봄기운이 감도는 포인트 색으로 만든 쿠션을 놓는다.

또 어느 집에서나 무난히 볼 수 있는 병렬형 가구 배치는 집안 전체가 단조롭게 보일 수 있다.

일단 가구의 크기를 잰 다음 배치도를 그리려 본다.

가구를 옮겨 놓는 것만으로 거실 전체가 달라져 보일 것이다.

개성 있는 집을 꾸미기 전에 되도록 시장을 많이 다니면서 새로운 정보를 뽑아 놓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도움말=페르고 디자인실 이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