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내부를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데서 노동의 위기를 헤쳐나가자"

노동문제 전문가인 강수돌 고려대 교수가 새 저서 ''노동의 희망''(이후,9천원)에서 주장하는 바다.

강 교수는 한국사회 노동운동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과 그 극복을 위한 실마리가 노동 주체 내부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는 노동자의 의식 속에 ''지배논리의 내면화''가 진행되는 문제를 꼬집는다.

회사 경영진의 설득으로 노조를 탈퇴한 중간관리자가 경제난을 맞아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된 일화를 예로 들고 있다.

자본의 지배논리에 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 노동운동의 위기를 앞당겼다는 얘기다.

강 교수는 그래서 노동운동에 대한 거대담론들은 접어둔다.

대신 개별사업장,즉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올바른 대응을 위한 현실사례 탐구''(4장)에서 △자기책임성에 근거한 자기조직화 △동일노동 동일노동자 의식의 필요 △관습과 매너리즘의 타파 등을 실천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나아가 ''생동하는 연대를 위한 여덟가지 아이디어''도 내놓는다.

조직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현장과 지도부,국내와 국제노동계 등 여러 차원에서 끈끈하고 생기넘치는 결속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논리와 희망의 씨앗을 빼앗겨버린 노동계는 사회발전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 각계가 관심을 기울여 읽을 만한 책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