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21세기 비전 시리즈 1탄 ''프로페셔널의 조건''(이재규 옮김,청림출판,1만2천원)을 펴냈다.

이 책은 어떻게 일류가 될 것인가,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개인의 자기실현법 안내서다.

드러커는 앞으로 모든 조직의 경쟁력이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에서 나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미국의 전통적인 제조업 회사에서도 인건비 비중은 총 원가의 12∼13%를 넘지 않고 있다.

특수한 경우를 빼면 육체 노동자의 인건비 절약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 방안을 여러 각도로 조명한다.

지식 중심 조직에서 일하는 모든 경영자와 근로자에게 참다운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 인간관계 시간관리 목표달성 등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기관리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이다.

열심히 일한다는 데 만족할 게 아니라 지식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가 돼라는 것.결과를 분석하고 더 나은 목표로 이동하라는 지침도 들어있다.

책 중간에서 그는 자신의 일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이 부분만 떼어 읽어도 좋을 듯하다.

면제품 회사의 견습생으로 일하던 열여덟살 시절,그는 활기찬 오페라 ''폴스타프''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곡을 만든 베르디가 여든살이나 된 것을 알고는 더욱 놀랐다.

그 때 ''80이 넘어서도 완벽한 곡을 만들지 못했다.

다시 한번 더 완벽에 도전하고 싶다''던 베르디의 말을 평생 교훈으로 삼게 됐다.

그것이 바로 ''목표와 비전''인 것이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 있는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작품에서도 완벽함의 의미를 배웠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신문 기자로 일할 때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는 교훈,당시 편집국장으로부터는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이유'',금융권에서 일할 때에는 ''새로운 일이 요구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터득했다.

''피드백 활동을 하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도 자기계발의 요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