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산문집 ''벌거벗은 내 마음''(문학과 지성사)이 번역됐다.

보들레르는 단 3편의 시집으로 프랑스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

프랑스 현대시에는 말라르메에서 발레리,랭보에서 부르통에 이르는 두가지 계보가 있는데 양자 모두 보들레르에서 기원한다.

보들레르의 산문집은 사후 20년 만에 ''내면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1821년 파리에서 태어난 보들레르는 아버지를 여의고 재혼한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반항적인 청년은 문란한 생활로 가산을 탕진한 뒤 46세에 세상을 떴다.

그는 극도의 가난과 신경질환에 시달리며 작품을 썼다.

산문집은 그의 복수심이 느껴지는 상당히 신랄한 책이다.

''사랑이란 매음이다.

가장 매음적인 존재는 신이다.

그는 각 개인의 지고한 친구이며,고갈되지 않는 사랑의 공동저장소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오해에 의해서만 굴러간다-모든 이가 의견 일치를 하는 것은 보편적인 오해에 의한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서로 이해한다면 결코 의견 일치를 이룰 수 없다.

분별력있는 사내란 결코 누구하고도 의견 일치를 이루지 않는다''

아포리즘 형식의 짧은 글은 간단없이 이어진다.

보들레르는 루소의 ''고백록''에 버금가는 대작을 계획했으나 때이른 죽음으로 미완성품을 남기고 말았다.

원한에 울부짖는 어두운 영혼에 관한 책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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