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7일 새벽부터 서울.경기를 비롯한 중부와 충청지방에 폭설이 쏟아져 도로가 끊기고 항공기와 연안여객선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또 고속도로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차량 추돌사고와 선박 침몰사고 등이 잇달았다.

눈은 8일 새벽까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며 특히 일부 대학에서 대입논술고사가 치러져 대학가 주변도로에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서울 가락동 채소동의 천장이 쌓인 눈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경매시설이 고장나 채소 경매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지방의 채소와 과일반입이 줄어 농산물 값까지 들먹거릴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기 운항 차질=전국의 각 공항은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대부분 중단되는 등 최악의 항공교통 마비상황을 빚었다.

이날 오전 7시20분 출발예정인 서울발 제주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결항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오전 10시 출발예정이던 서울발 베이징행 대한항공 851편 등 국제선도 취소되거나 5~6시간 이상 늦게 떠났다.

오후4시30분 이후엔 김포공항의 항공기 착륙이 전면 금지돼 김포로 들어올 비행기를 김해나 부산, 일본 후쿠오카 등으로 회항시켰다.

<>도로 통제.정체=고속도로에서는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거북이 운행을 한 데다 곳곳에서 눈길 추돌사고가 나 심한 체증을 빚었다.

이로인해 통상 5시간 정도 걸리는 서울~부산이 14시간,4시간30분 소요되는 서울~광주가 9시간정도 소요됐다.

강원도 미시령 구간과 경북 김천시 3번국도,영천 35번국도 등 42개지역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의 북악산길과 인왕산길,남산순환도로 등도 통제됐다.

<>사고.피해=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채소동 천막지붕이 폭설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전자경매시스템을 망가트렸다.

이에따라 이날 저녁 예정된 채소 경매가 본관 청과동 등으로 옮겨져 실시됐으나 차질을 빚었다.

또 충남 부여군 홍산면 일대의 비닐하우스 2백여동과 금산군 일대의 인삼재재단지 시설이 폭설로 무너졌다.

제주 서귀포 남동쪽 73마일 해상에서는 이날 부산 남항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가던 부산선적 트롤어선 수리아 21호가 높은 파도에 침몰,선원 2명이 실종됐다.

이밖에 시내 도로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끊어 서울 장안동 등에서는 정전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