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도 복고무드는 계속된다.

작년 한해동안 패션계에 맹위를 떨친 80년대스타일에 이어 2001년 패션은 1950년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50년대는 모든 것이 밝고 희망차며 풍요로운 시기였다.

1차대전의 발발과 함께 딱딱한 남성복을 입었던 여성들은 다시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드레스를 입기를 희망했다.

남자들도 남자들만의 뚜렷한 역할을 원했다.

디자이너 크리스찬디올과 영화배우 엘리자베스테일러 에바가드너 그레이스켈리 그리고 가수 엘비스프레슬리가 이 시대의 대표적인 패션아이콘.

우아한 귀족패션에서 젊은이들의 반항적인 로큰롤까지,50년대 스타일을 살펴본다.


<>디올의 뉴룩

1940년대 말에서 1950년대 말까지 10여년 동안은 세계 패션계에 파리 오트쿠튀르 디자이너들이 가장 활발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시기였다.

이때 활약한 대표적인 디자이너로는 크리스찬디올 발렌시아가 샤넬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특히 1947년 디올의 뉴 룩(New Look)발표는 패션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가는 허리와 부드러운 어깨선,둥그런 힙으로 여성다움을 최대한 강조한 이 디자인은 전쟁중의 경직된 남성적인 복장에서 벗어나 전쟁이전의 여성다운 우아함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었다.

전 시대의 의상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뉴 룩은 전세계에 급속히 퍼졌다.

크리스찬디올은 이후 11년이 넘도록 지속된 전성기를 보내면 새롭고 독창적인 라인을 계속해서 선보였다.

버티칼 라인,오벌 라인,텐트 룩,오블리크 라인 등 그가 만들어낸 실루엣은 20여가지가 넘는다.

디올의 옷은 여성의 몸을 때론 H자 형태로,때론 A자나 Y자 형태로 변형시켰다.

이런 이유로 혹자는 50년대를 라인 알파벳 시대라고도 부른다.

스커트 길이는 무릎과 발목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 뉴 룩이 50년을 뛰어넘어 다시 돌아왔다.

프라다 안나몰리나리 드리스반노튼 루이비통 등은 2001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현대적인 맛이 살짝 가미된 뉴-뉴 룩을 무대에 올렸다.


<>로큰롤 스타일

앨비스와 말론브란도 로큰롤은 50년대를 얘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스크린의 스타가 패션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10대를 위주로 한 영(young)문화가 고개를 들었다.

특히 엘비스 프레슬리는 "엘비스 스타일"을 등장시킬 정도로 50년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로 부상했다.

그의 패션과 헤어스타일 언행 표정 등은 10대들에게 모방의 대상이 됐다.

엉덩이에 딱 달라붙으면서 밑단으로 내려갈 수록 통이 넓어지는 바지와 하와이풍의 화려한 셔츠,금속단추가 박힌 흰색 무대복 등 그의 패션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또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말론브란도가 입었던 검정 티셔츠와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딘이 입었던 흰 티셔츠와 청바지,가죽점퍼는 당시 젊은이들의 공허한 마음을 표출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패션계에서는 올봄 디올의 우아한 뉴 룩과 함께 50년대풍의 로큰롤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돌체에가바나 모스키토 지방시 미우미우 등의 브랜드들은 두꺼운 허리벨트,화려한 러플장식,줄무늬 티셔츠 등을 통해 50년전의 패션을 재현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