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집에만 있을수 없다.

훌훌 털고 일어나 간단하게 배낭을 꾸려보자.

차를 몰고 가는 것은 금물.

길이 미끄럽다.

버스를 타고, 기차에 몸을 싣고 한해를 돌아보며 새해를 설계하자.

호젓하게 걸을수 있는 눈길이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월에 가볼만한 곳 "겨울 배낭여행 코스 4선"을 소개한다.

[ 강원산골 버스여행 ]

(태백산~삼수령.광동호~임계.삽당령.왕산저수지~주문진~오색약수.오색온천)

강원산골의 버스여행은 태백에서 시작한다.

태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지만 완만한 육산이어서 겨울산행의 묘미가 남다르다.

정상에서의 해맞이, 주목 군락, 천제단과 단종비각 등 볼거리가 많다.

산행은 유일사코스가 무난하다.

오름길 내내 주목군락이 눈에 띈다.

태백에서 하장행 버스를 타고 삼수동 피재정상으로 간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 세 물줄기가 갈라지는 곳이어서 삼수령이라고도 한다.

삼척 하장면의 산속 인공호수 광동호의 풍광을 뒤로 하고 정선 임계로 넘어간다.

완만히 오르다 구불구불 급히 내리닫는 삽당령을 지나면 왕산저수지(강릉저수지)를 만난다.

아늑한 산세와 어울린 산중호수의 풍광이 아름답다.

강릉에서 주문진행 버스를 탄다.

주문진은 낮과 밤 모두 여행자들에게 진풍경을 선사하는 곳.

늦은 밤 오징어잡이배가 환히 불을 밝힌 모습이 특히 장관이다.

다음 목적지는 남설악 오색.

주전골을 가볍게 트레킹한 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가 보자.

온천단지내 토속음식점에서 오색약수와 함께 하는 산채맛이 피로를 녹여준다.

태백시청 문화관광과(033-550-2081) 강릉시청 관광개발과 (033-640-4545)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251)

[ 중부내륙 도보여행 ]

(법주사~문장대~화양동~수안보온천)

멀지 않은 중부내륙 지방으로 도보여행을 떠나보자.

속리산은 바위암릉과 계곡의 절경을 감상하며 걷는 코스로 좋다.

우선 법주사 경내를 둘러보고 완만한 산책길을 따라 산행입구인 세심정까지 간다.

여기서 산행길이 갈린다.

오른쪽은 금강휴게소~신선대~문장대길이고 왼쪽은 복천암~중사자암을 거쳐 문장대로 이어진다.

두 코스 모두 힘이 들지만 왼쪽코스가 좀 낫다.

문장대에는 수십명이 앉을수 있는 너럭바위가 있다.

이곳에서 충청 보은땅과 경상 상주땅의 풍치를 감상한다.

경북 상주쪽으로 난 하산길로 내려온다.

한시간 거리인 장암리에서 청주행 버스를 타고 화양계곡으로 향한다.

학소대 와룡암 등 9개의 절경이 모여있는 화양계곡은 산책로가 잘 되어 겨울 도보여행코스로 그만이다.

조선 유교문화의 흔적이 배어있는 유적이 많다.

우암 송시열이 은거했다는 암서재, 명나라 황제의 제사를 지내던 만동묘, 화양서원터와 운영담을 지나 화양제2교를 건너면 2시간여의 트레킹이 끝난다.

화양제1곡인 경천벽은 화양제2교에서 20분거리인 화양동매표소 조금 못미친 곳에 있다.

도보여행이 끝나면 수안보온천에서 피로를 푼다.

사조리조트에서 스키와 눈썰매도 즐길수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43-542-5267) 충주시청 문화관광과(043-850-1165)

[ 백제문화 탐방 ]

(부여 부소산성.낙화암.고란사~청양 장곡사~예산 수덕사.덕산온천)

백제의 역사를 안고 흐르는 백마강 줄기를 따라 가는 시간여행길이다.

첫번째 들를 곳은 부여.

부여버스터미널에서 부소산성쪽으로 10분정도 걷다 보면 부소산성관광주차장 옆에 구드래조각공원이 나온다.

사진배경으로 좋다.

좀 더 들어가면 낙화암으로 가는 유람선을 탈수 있는 구드래나루터.

7명 이상이면 수시로 유람선이 출발한다.

유람선을 타고 낙화암으로 간다.

낙화암은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전설이 어려 있다.

고란초와 고란약수로 유명한 고란사도 본다.

고란사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절벽아래 백마강 일대의 풍광을 내려보는 멋이 그만이다.

고추로 유명한 청양의 장곡사가 다음 목적지.

청양터미널 주변에는 5,12일마다 장이 서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시내버스를 타고 장곡사 입구에서 내려 걷는다.

장곡사는 상하 대웅전이 나뉘어 있는게 특징.

대웅전을 비롯 국보급 문화재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덕산을 향한다.

시내버스로 40분길인 덕산온천에 먼저 들러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아침일찍 수덕사를 찾아보자.

6세기중엽 백제 위덕왕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찰로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다스리기 좋다.

부여군 관광안내소(041-830-2585) 칠갑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041-940-2530)

[ 남도답사 기행 ]

(강진 백련사~다산초당~월출산 경포대~월남사지.무위사~화순 운주사~화순온천)

강진읍 동남쪽 만덕산 기슭의 백련사를 찾는다.

주차장에서 절 앞마당까지 이어진 동백나무숲 오솔길이 운치있다.

만덕산 정상에도 올라가 보자.

강진땅 깊숙이 파고 들어온 도암만의 바다풍경, 호남의 금강이라는 월출산의 웅장한 바위암봉이 눈에 들어온다.

하산길에 백련사 앞마당 왼쪽으로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 다산초당도 본다.

다시 강진에서 월출산방향으로 가다보면 강릉 경포대와 한자가 똑같은 경포대 이정표가 나온다.

경포대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사자가 앞발을 벌리고 포효하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가장 빼어난 바위봉우리만을 모아 놓은 듯한 광경이다.

경포대 남쪽 1km 지점에 월남사지가 있다.

고려시대의 백제양식 삼층석탑인 월남사지 모전석탑과 월남사지 석비가 서있다.

강진 북쪽 화순으로 가 운주사에 들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석탑과 석불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선국사에 얽힌 석탑, 석불 조성설화도 전해진다.

운주사 왼쪽 언덕위의 와불은 특히 빼놓을수 없다.

화순 이양면의 쌍봉사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신라시대의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기법이 나타나 있는 쌍봉사철감선사탑, 탑비와 운주사의 석탑, 석불을 비교해 본다.

전남지역에서는 처음 발견된 화순온천에서 피로를 푼다.

강진군청 문화관광과(061-430-3224) 화순군청 문화관광과(061-375-0101)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