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새해 첫날,음악의 향연속에서 신년 설계를 해보면 어떨까.

지난해 처음으로 1월1일 신년음악회를 열었던 예술의전당은 올해도 1,2일 이틀에 걸쳐 신년음악회를 마련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시향의 신년음악회가 1월13일 열린다.

1월 한달간 굵직한 클래식공연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새해음악회는 놓치기 아까운 무대다.


◆예술의전당=이틀간의 콘서트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1일에는 첼리스트 조영창,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나와 베토벤의 ''3중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권위를 쌓아가고 있는 연주자들.

''3중협주곡''이기에 이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연주회의 마에스트로(거장)는 재미 지휘자 박정호(38).

1998년 파산위기에 몰린 샌디에이고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은 뒤 1년 만에 오케스트라를 정상화시켜 주목받고 있는 지휘자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도시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은 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권위있는 페스티벌인 탱글우드에서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에게 지휘수업을 받았다.

최근에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을 비롯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객원지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번스타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교향적 무곡'',코플랜드 발레모음곡 ''로데오'' 중 ''춤'' 등을 코리안심포니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2일의 헤로인은 여류 피아니스트 헬렌 황(18).

지난 92년 뉴욕필하모닉의 ''젊은 연주자 오디션''에서 세계적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에 의해 발굴된 중국계 신예다.

그는 95년에 최연소로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그랜트 상을 받았다.

다음해에 한국독주회를 가져 국내 관객들에게도 신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연주할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또 박은성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비에냐프스키 ''파우스트 판타지'',스메타나 ''나의 조국'' 중 ''몰다우''를 들려준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세종문화회관=서울시향은 빈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처럼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곡으로 새해의 희망을 연주할 예정이다.

오페레타 ''박쥐''서곡으로 시작해 ''헝가리 만세 폴카''''페르시아 행진곡''''봄의 소리''''무궁동''으로 이어나가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끝맺는다.

발레 파드되(2인무)를 중간에 삽입한 것도 특징.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의 파드되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발레단이 선보인다.

지휘 정치용,해설 황선숙.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70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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