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작편수가 증가하고 대박 영화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 이어 30%대를 고수했다.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화=올해 한국영화의 제작편수는 모두 56편(11월 말 기준).

작년 43편보다 13편이나 늘었다.

스케일도 확대일로다.

''단적비연수''와 ''리베라 메''가 각각 45억원이라는 초유의 제작비(마케팅 비용 포함)를 들인 것을 비롯해 ''비천무''(40억원) ''공동경비구역JSA''(35억원) ''싸이렌''(35억원) 등 제작비가 30억원 이상 들어간 대작이 5편에 달했다.

내년 상반기 개봉될 ''무사''는 제작비가 52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대작''의 기준이 20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놀랄 만한 수치.

마케팅 비용도 따라 올라 많게는 10억원예 육박할 정도.


◆대박 영화 속출=제작비가 많이 든 만큼 대박 영화도 속출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하반기 들어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17일 현재 서울관객 2백38만명을 기록,''쉬리''가 가진 흥행최고관객(2백43만명)을 넘보고 있다.

또 ''비천무''(서울 73만명) ''단적비연수''(60만명) ''리베라 메''(42만명) 등도 흥행성공 영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달 초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32.9%로 뛰어올라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35.8%)에 이어 2년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의 개가=올 한해 한국영화는 총 1백38개의 해외영화제에 3백74회 출품됐다.

지난해(73개 1백50회)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기덕 감독의 ''섬''(제작 명필름)이 처음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한 데 이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도 내년 열릴 베를린 영화제의 경쟁부문 본선에 올라있다.

수출액수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영진위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는 세계 24개국에 장·단편 38편을 수출해 모두 6백98만3천7백45달러를 벌어들였다.

작년(3백3만5천3백60달러)보다 1백% 이상 늘었다.

수출편수는 지난해(58편)에 못미쳤지만 편당 수출단가가 크게 높아졌다.

일례로 ''공동경비구역JSA''는 일본에 한국영화 수출사상 최고가인 2백만달러에 수출됐다.


◆극장의 멀티플렉스화=극장가에선 멀티플렉스(복합영화관)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CGV강변11,MMC에 이어 올해 메가박스,센트럴시네마,롯데시네마 등 새로운 멀티플렉스들이 들어섰다.

서울은 물론 분당 인천 대전 부산까지 멀티플렉스 물결이 퍼지고 있다.

CGV를 운영하는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해 연간 관객수는 5천5백만명 정도로 지난해 5천만명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벤처자금의 자리매김=벤처 자본의 영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약 1백50억원을 영화쪽에 투자한 KTB네트워크의 경우 ''공동경비구역JSA''에 8억원을 투자해 1백%가 넘는 수익률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도 영화사 선우에 30억원 등 1백억원 규모의 특별펀드를 만들었다.

인츠닷컴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네티즌 펀딩으로 ''반칙왕''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4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무한창투,미래에셋벤처캐피탈,일신창투,국민기술금융 등 금융회사들도 영화에 자금을 대고 있다.


◆과제=한국영화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화내빈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양호한 성적표는 일부 대작들의 흥행몰이에 기댄 덕이 크다.

여름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공포영화의 경우 천편일률적인 할리우드 스타일 베끼기로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

이강복 CJ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영화의 흥행여부는 철저히 관객에게 달렸다"면서 "좋은영화를 꾸준히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