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겨울방학이 눈앞에 다가왔다.

준비없이 맞으면 집안공기만 날카로워지기 십상이다.

날씨가 춥다며 방안에만 있으려는 아이들과 하루종일 이방 저방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엄마와의 신경전으로 서로가 불편해질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은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스스로 해 보며 몸과 마음을 단련할수 있도록 이끌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암기 위주의 학과 공부보다 적성을 찾고 인성을 계발토록 하는 쪽의 산교육에 무게가 실리면서 방학의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각종 사회단체에서 마련한 겨울캠프에 보내 보는게 어떨까.

경제가 어려워진 탓에 선택할수 있는 프로그램 수가 줄기는 했어도 적은 돈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교육효과까지 거둘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겨울캠프 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것이 스키캠프.

처음하는 아이에겐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익숙한 아이에겐 짧은 시간에 많은 기술을 배울수 있는 기회를 줘 인기다.

3박4일 일정으로 짠 프로그램이 많다.

비용은 10만원 내외면 충분하다.

서바이벌게임 등 요즘 인기있는 레포츠 종목을 한데 묶어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도 있다.

여주청소년수련원.세종천문대가 스키와 과학을 엮어 내놓은 복합캠프도 관심이다.

낮시간에는 스키로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고 밤에는 별자리여행을 하며 과학적 탐구정신을 키우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천문우주기획이 진행하는 과학캠프도 겨울캠프의 단골메뉴중 하나로 꼽힌다.

전통문화체험 캠프는 아이들이 부모와 어울리는 과정에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캠프로 주목받고 있다.

역사문화답사여행은 어떨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 주변의 문화유적이 소리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자연스레 빠져들수 있는 매력만점의 프로그램이다.

학과공부에도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문화 전문답사 단체인 고인돌이 이끄는 고궁으로 가는 역사교실의 경우 문화유적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어른에게도 추천할만 하다.

평소 나약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라면 마음 단단히 먹고 국토순례단에 합류시켜 보자.

땅끝에서 땅끝까지 걸으며 자연을 느끼게 하고 의지력을 키워 줄수 있다.

국토순례를 마치는 날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