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우리 불교문화의 정수인 팔만대장경(국보 32호)이 디지털시대를 맞아 7백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보광스님)와 사단법인 장경도량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스님)는 80억원을 들여 7년여 만에 팔만대장경 전산화 작업을 마치고 이를 CD 15장에 담아냈다.

연구소는 그 내용을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sutra.re.kr)에도 올렸다.

CD에는 5천3백여만자의 한자로 새겨진 팔만대장경 원본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 색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자 문장 경전이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장경의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대장경의 내용을 해설한 ''고려대장경 해제''와 불교용어사전도 곁들였다.

연구소는 이와는 별도로 대장경의 한자를 하나하나 옮기는 과정에서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 한자 3만자를 따로 정리해 이체자(異體字·뜻과 음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글자) 사전도 발간했다.

연구소는 CD 발간을 기념,6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고려대장경 전산화본 발표 및 봉정식''을 열고 참가자 전원에게 3장으로 된 일반용 CD를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연구소는 현재 대장경을 더욱 읽기 쉽도록 쉼표 따옴표 등 문장부호를 넣어 재편집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대장경의 한글판도 만들어 한자와 한글을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는 한한(韓漢) 병행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02)3785-0632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