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케이블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신규 케이블PP(채널사용사업자)들이 기존 채널들을 밀어내며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채널F,온게임넷 등 일부 PP들은 개국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인기채널 상위랭크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개국 이후 5년여 동안 거의 변화가 없던 국내 케이블 프로그램 공급시장에 경쟁원리와 틈새시장전략을 앞세운 이 업체들의 전략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위원회로부터 허가받은 15개 신규 PP 중 현재까지 개국한 곳은 채널F,온게임넷,룩TV,코미디채널,WENTV 등 9곳.

이 가운데 채널F,온게임넷,코미디채널 등의 선전이 눈에 띈다.

신규PP 중 가장 먼저 개국한 채널F는 요리라는 전문장르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전체 채널 가운데 7위(조사기관TNS)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수도권 지역의 25∼45세 여성층에서는 2위를 차지,틈새시장 공략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국 3개월만에 전국 77개 SO(종합유선방송국)가운데 73개사와 계약을 체결,2백20만 시청가구를 확보한 SO마케팅전략의 도움도 컸다.

지난 7월에 개국한 게임채널 온게임넷도 3개월만에 10위권에 진입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TNS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온게임넷은 기본형 케이블가구와 보급형가구에서 각각 6,7위를 기록했다.

일부 주력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코미디채널의 차별화전략은 업계의 화제가 될 정도다.

90분짜리 생방송 오락프로그램 ''라이브 色時쇼''(월∼금 오후 11시30분)는 방송 도중 네티즌들의 항의로 진행자가 도중하차하고 방송위의 제재수위를 넘나드는 장면과 표현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오히려 인기는 계속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부러 자극적인 포맷을 택해 시선을 끄는 것 아니냐"며 꼬집기도 했다.

케이블업계의 관계자는 "케이블PP 등록제 실시와 시청률에 따라 SO와 송출계약이 이뤄지는 내년부터는 PP들간의 경쟁에 따른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