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앞다퉈 설립되고 있는 문화벤처 기업 가운데 야컴(www.yacom.com)은 출판만화 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온 회사다.

96년 만화와 무협소설 전문출판사로 출발한 야컴은 일본 만화가 홍수를 이루는 만화시장에서 한국 만화만으로 성장해왔다.

만화·무협소설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련 콘텐츠도 가장 풍부하다.

야컴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최재봉(40)씨.

야설록이란 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는 국내 최고의 만화스토리 작가로 통한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산업의 기초는 스토리입니다.

상품에 담긴 스토리가 좋아져야 문화산업 수준도 높아질 수 있지요"

그동안 출판만화에 주력해왔던 야컴은 올해 들어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들국화 헌정앨범'' 제작을 시작으로 음반 및 공연기획,국산만화 수출,종합문화예술 온라인 교육,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

야컴이 직접 제작하는 들국화 헌정앨범은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성악가 조수미를 비롯 가수 이승환 이은미 이적 윤도현 권인하,영화배우 최민식 송강호 등이 참여한다.

기획은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헌씨가 맡았다.

야컴은 또 국산만화의 수출을 위해 한터넷과 함께 30억원을 투입,에이치앤피(HNP·Hanter-net Publishing)란 해외출판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터넷은 KBS가 전세계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만든 국제인터넷방송국.

현재 미국과 일본 두 곳에 설립돼 있다.

야컴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한터넷은 70개국에 출판 네트워크를 형성해 한국에서 만든 책들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쏟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야컴은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인 ''디거''(박영철 작)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내년 하반기께 개봉할 계획이다.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단말기에 컷만화 및 단편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다양한 야컴 사업 중 최 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종합문화예술 온라인 교육을 담당할 ''사이버문화예술대학''.

2년제 정규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문화예술대학은 현재 교육부로부터 잠정 인가를 받은 상태다.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며 만화 영상 대중음악 게임 응용미술 패션디자인 문학 등을 강의하게 된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중퇴한 후 82년 무협소설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최 사장은 지금까지 1천여편의 작품을 썼다.

만화가 이현세씨와 손잡고 만든 ''아마게돈''을 비롯 ''카론의 새벽''''남벌''''북벌'',영상소설 ''대란''''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가 쓴 스토리가 바탕이 된 만화는 모두 대성공을 거둬 히트제조기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현재 명지대 사회교육원 만화창작과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 사장은 회사의 내재가치를 충분히 다진 후 내년에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중문화 상품이기도 한 ''야설록''씨의 꿈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02)324-3797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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