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생활 1년.

독립 후 인터넷 광고 비즈니스로 초고속 성장.

2년 만에 도쿄증시 마더스(한국의 코스닥과 비슷)에 상장.

보유 재산 1천억원.

후지타 스스무 사이버에이전트 사장의 약력이다.

그가 무일푼 창업에서 억만장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 ''나는 26살에 억만장자가 되었다''(후지타 스스무 지음,이선희 옮김,한국경제신문,9천5백원)를 펴냈다.

이 책에는 스피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속도경영,변화를 앞서가는 통찰력과 결단력,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벤처기업인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의 지론은 △결단을 늦추는 만큼 수명이 단축된다 △일을 통해 얻는 최대 가치는 자신의 성장 △늘 한단계 높은 목표를 향하라 △뒤처지는 사람까지 평등하게 대우하면 뛰어난 사람이 그만둔다 △가장 무서운 일은 회사에 부정적인 요소가 자리잡는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가 2년 만에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13일 한국내 합작법인 사이버에이전트 코리아를 방문한 그는 "사이버클릭이라는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벤처붐이 한창일 때 상장하게 돼 시운까지 따랐다"고 말했다.

시대변화를 잘 읽고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지렛대''가 됐다.

그는 초창기에 하루 17시간씩 일했다고 한다.

지금도 ''직원보다 사장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광고사업으로 회사를 일으켰고 지금도 광고와 관련된 10개 정도의 법인 및 자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네트워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할 생각이다.

2003년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수익모델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최근의 주식침체 한파를 견디기 힘들겠지만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 기업은 선별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현재의 사이버에이전트 코리아 외에는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하나씩의 파트너를 유지하는 게 회사의 글로벌전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가 생기면 탄력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시대 조류를 파악하기 위해 신문을 많이 읽는다.

또 경제·경영 서적도 탐독한다.

이같은 독서는 비즈니스의 역사를 알게 해줘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