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레포츠 우드볼이 국내에 선보였다.

우드볼은 볼을 클럽으로 때려 적은 타수로 게이트를 통과시키는 경기다.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을 취해 좁은 공간에서 적은 비용으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아시아형 레포츠".

주요장비는 볼, 클럽, 게이트 등 3가지.

목재로 만든 직경 9.5cm짜리 우드볼은 골프볼보다 훨씬 크다.

골프클럽은 10개 이상이지만 우드클럽은 단 1개만 필요하다.

클럽 헤드에는 병모양의 나무망치가 달려 있고 볼을 가격하는 나무망치끝에는 고무로 덧씌워 놨다.

골프가 홀에 볼을 넣는 방식이라면 우드볼은 폭 16cm의 게이트를 세워 놓고 여기를 통과시키는 것.

18개홀이 아니라 12개 게이트이며 게이트간 거리도 짧다.

게이트에는 나무컵이 거꾸로 매달려 있으며 볼이 정확히 통과하면 나무컵이 한바퀴 회전한다.

이 때 게이트를 통과한 것으로 간주된다.

우드볼은 골프에서 처럼 넓은 필드가 없어도 가능하다는게 최대 장점.

골프장의 파3홀 정도의 공터만 있으면 잔디, 모래, 맨땅 등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다.

학교운동장, 해변, 풀밭 등이 유력한 경기장소.

동남아 국가에는 우드볼경기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골프를 한번 즐기는데 20만원 정도 들지만 우드볼은 장비구입비를 제외하곤 경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의 우드볼경기장은 2번 라운드(24게이트)하는데 3~4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각 게이트(홀)는 파3, 파4, 파5 등으로 구분되며 길이는 20~1백m, 코스폭은 2~10m 정도.

코스는 출발선, 페어웨이, 게이트에어리어 등으로 구분된다.

대개 4명이 한조가 돼 볼을 게이트를 향해 날리며 진행한다.

골프스윙 방식으로 볼을 때리면 최대 50m까지 날아간다.

각 코스에는 OB(아웃오브바운드) 말뚝이 세워지며 그 곳을 벗어나면 벌타를 받는다.

12개 게이트를 통과하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1명 또는 2명, 3명이 개별적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우드볼은 지난 90년 대만의 웡밍휘 등이 처음 고안한 이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일본, 중국 등지에 보급돼 클럽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국내에는 지난 7월께 첫 선을 보였다.

한국우드볼협회 정동구(한국체대 교수) 회장이 6월말 대만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대학우드볼선수권대회에 참관한 뒤 장비와 교범을 국내에 들여와 보급을 시작한 것.

초기 동호인들은 한강 고수부지 유휴지에서 연습한 뒤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4회 말레이시아오픈 세계우드볼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했다.

정동구 우드볼협회장은 "우드볼은 노인스포츠인 게이트볼보다 역동적이며 골프보다 비용부담이 적어 평생스포츠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 필요장비 구입 ''1세트 10만원'' ***

우드볼에 필요한 클럽과 볼 게이트 등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다.

한국우드볼협회(02-416-1936)는 필요장비를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 10만원(클럽 2, 볼 2, 게이트 1개)에 판매하고 있다.

협회는 오는 12월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습에 들어간다.

강습 장소로는 한강고수부지 유휴지나 여름철 스키장 등이 적합하다고 판단, 관계자들과 이용문제를 협의중이다.

또 송파구청측과는 전용구장 건립문제를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