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 사이에 모피붐이 불고 있다.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여우털을 덧 댄 니트,옷단에 너구리털을 두른 조끼등 모피제품을 입고 토끼털과 소가죽으로 만든 구두를 신은 여성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1월 들면서 겨울의상으로 갈아입은 의류매장의 쇼윈도도 모피 일색이다.

"오브제""마인""타임""베스띠벨리"등 여성복 브랜드들은 모피옷을 눈에 잘 띄는 매장 중앙에 내걸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브랜드 씨의 영업팀 강승주씨는 "모피 물량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렸으며 이미 일부 제품은 내놓자마자 팔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값비싼 모피가 이처럼 붐을 타고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고급스러움"과 "여성다움"을 추구하는 올 추동패션의 독특한 트렌드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이러한 트렌드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바로 밍크 악어가죽 캐시미어등이라는 설명이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는 "루이비통""샤넬"등 고가수입 브랜드로 치장한 "명품 걸"이라는 신소비자집단도 만들어냈다.

모피의 쓰임새가 다양해진 것도 붐을 일으키게 만든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이번 시즌에는 코트는 물론 원피스 바지 숄 망토 재킷 등 다양한 옷에 모피가 사용되고 있다.

재킷의 여밈선이나 니트 몸판에 모피를 두르고 롱코트의 주머니와 소매 부분에 모피를 많이 붙인게 그러한 사례다.

겉감이 나일론 소재이면서 안감은 토끼털로 된 점퍼처럼 변칙스타일도 눈에 띈다.

깃이나 소매 단장식 정도로 부치던 종전의 스타일과는 판이하다.

옷으로 만들어지는 모피 종류가 늘어난 것도 모피 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됐다.

전통적인 여우털과 밍크는 물론 너구리털 링스 단비 물개털도 소재로 쓰이고 있다.

재킷 한벌에 3백만원이 넘는 밍크와 50만원에서 70만원대의 값싼 토끼털,색상이 화려한 여우털(1백~1백50만원)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겉모양은 토끼털과 비슷하지만 좀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머스카렛(1백만~2백만원)도 새로운 모피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색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피에다 보라 청색 빨강 분홍 등 컬러를 입히거나 이중 염색을 한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감도를 높여주기 위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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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

<>모피와 어울리는 옷차림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내는 밍크에는 깔끔한 정장이 어울린다.

깜찍한 느낌의 토끼털에는 캐주얼웨어가 잘 어울린다.

털이 긴 여우털은 덩치가 작은 동양인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여우털은 안에 받쳐입는 옷을 단순한 것으로 선택해 깔끔하게 옷선을 정리한 다음 입는게 좋다.

<>모피를 보관할때는

통풍이 가장 중요하다.

어깨가 넓은 옷걸이에 걸어서 옷과 옷 사이에 어느정도 공간을 두고 보관한다.

젖었을 때는 잘 털어 그늘진 곳에 걸어서 말린다.

난로나 히터 등 발열기구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햇빛에 오랫동안 두면 털이 뒤틀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설현정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