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만화 캐릭터 "고바우"의 50년 여정을 담은 "고바우 반세기전"이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갤러리에서 열린다.

"인간 고바우"라 할 수 있는 김성환(68)화백이 최근 고바우의 신문연재를 끝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 전시회에는 "신문만화 고바우"는 물론 고바우 캐릭터를 이용한 한국화 작품들도 선보인다.

"피난지 대구"(1951년),"청계천4가"(1954년),"대포집"(1956년)등 20여점이 "고바우 추상(追想)"이란 테마로 묶였다.

우리 현대사와 그속에 녹아든 서민들의 애환이 세필채화(細筆彩畵)를 통해 짙게 배어나오는 작품들이다.

<>십장생과 고바우의 유희를 그린 "고바우 장생도" <>의인화된 호랑이 삽살개 소 등이 나오는 "인왕산과 고바우" <>"한시(漢詩)속의 고바우"등도 볼거리다.

만화와 미술,특히 한국화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김화백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추억의 "신문만화 고바우"는 "고바우 원화(原畵)병풍"으로 만들어져 전시된다.

김화백은 경복고 재학시절 미술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만화그리기를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김화백은 18살의 나이로 군속(軍屬)화가가 됐다.

전쟁도 그의 창작열을 식히진 못했고 고바우 캐릭터도 이때 나왔다.

같은해 11월 주간 "만화신보"에 고바우 영감을 데뷔시킨 것이다.

그는 이후 동아일보(55-80년) 조선일보(80-92년)를 거쳐 문화일보에 고바우를 연재해왔다.

김화백과 고바우는 1950년대 유명한 필화사건인 "경무대 변소통" 만화,60년대 "인혁당 무죄판결","재벌공화국"등의 만화로 시사만화의 역사를 일궈냈다.

김화백은 박수근 김기창 화백등과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98년 미국 첼시하우스 출판사가 낸 "세계 만화백과사전"에 우리 작가와 캐릭터로는 처음으로 김화백과 고바우가 등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