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을단풍과 함께 KBS 월화 미니시리즈 ''가을동화''(연출 윤석호,극본 오수연)가 오는 6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달 30일 찾아간 KBS 수원 연수원내 세트장에서는 ''가을동화''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로드 드라마처럼 평창 속초 등 전국 각지를 누비며 촬영하고 있는 제작진을 모처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1천평 남짓한 지하주차장 한 가운데 들어서 있는 병실 세트장에서 송혜교를 만났다.

짙은 검은 색 머리카락과 화장기없는 창백한 얼굴이 어우러져 정말 환자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살이 좀 빠진 것 같아요?"

"체중을 재보지 않아 모르지만 주위에서 많이 핼쑥해졌다고들 해요.

잠을 제대로 못자니까 당연히 살이 빠졌겠죠"

이날도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 때문에 차안에서 겨우 세시간 남짓 눈을 붙인 게 전부란다.

시리도록 슬픈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로망스 음악과 목가풍의 배경으로 풀어낸 가을동화는 방송 내내 수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KBS 게시판에는 하루 1천여통의 e메일이 쏟아졌다.

집에서 모니터하면 또 울게 된다는 그는 "준서오빠가 결혼하겠다며 아빠와 싸우고 뛰쳐나와 은서를 위로해줄 때 가장 가슴 아팠다"고 회상했다.

극중이 아니라 실제로 준서(송승헌)와 태석(원빈) 중 한 사람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한참 고민끝에 "섬세한 준서오빠와 남자다운 태석오빠의 장점을 반반씩 섞어놓았으면 좋겠다"며 확답을 피해간다.

다음주 종영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온통 골수암에 걸린 은서의 운명이다.

원래 대본대로 석양으로 물든 바닷가에서 준서(송승헌)의 품에 안겨 눈을 감을지 아니면 살아서 두 남자 중 한사람과 맺어질지를 두고 시청자끼리도 옥신각신이다.

이날까지도 오 작가와 윤 PD는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다.

송혜교는 "원래 슬픈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에 죽는 게 드라마 성격에 맞을 것 같다"며 "그래야지 은서가 더 동정을 받잖아요"라며 웃는다.

가을동화를 통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그의 해맑은 웃음이 보기 좋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